매도담보대출 금리 줄줄이 인하, 대신증권 8→5% ‘최대폭’…이자수익에 제동?

시간 입력 2026-08-24 17:55:18 시간 수정 2026-08-24 17:55:19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주요 증권사 매담대 금리 최대 3%p↓
금융당국 ‘고금리’ 지적에 줄줄이 인하
이자수익 제동 vs 이용 증대 가능성↑

금융당국의 ‘고금리 이자장사’ 지적에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도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면서 관련 이자수익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증시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매도담보대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금리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로 대출 이용이 늘면서 이자수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데다, 초단기 상품이라는 특성상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온라인 연 7.5%, 오프라인 연 8.5%로 차등 적용하던 매도담보대출 금리를 연 7.5%로 통일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매도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나섰다. 삼성증권은 지난 20일부터 매도담보대출 금리를 기존 연 9.0%에서 7.5%로 1.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도 기존 연 7.55~9.85% 수준이던 매도증권담보대출 금리를 연 6.95%의 단일 금리로 낮췄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연 8.0%였던 금리를 5.0%로 3.0%포인트 인하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조정에 나섰다. 키움증권 역시 이달 14일부터 연 9.5%였던 매도담보대출 금리를 7.95%로 1.55%포인트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7일 기존 연 9.0%였던 금리를 7.95%로 낮췄으며, NH투자증권도 지난달 31일 연 10.0%에서 8.75%로 인하했다.

매도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까지 매도대금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초단기 대출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일로부터 2영업일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결제 전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미 매도가 체결돼 향후 들어올 대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만큼 일반적인 신용대출 등에 비해 원금 회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그동안 일부 증권사가 매도담보대출에 연 9~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면서 위험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받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달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매도담보대출 금리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합리적인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히자 증권사들도 잇따라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증권사가 대출 금리로 연 9% 정도 받는데 일본 등에 비하면 높다”며 “과도한 대출 금리의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증권사들이 매도대금을 담보로 하면서도 연 9~10%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투자자 부담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3년간 12개 증권사가 매도담보대출로 1805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고, 올해는 4월까지 10개사가 535억9000만원이나 이자수익을 얻었는데 이는 그만큼 개미 투자자들의 부담이 늘어난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여 주는 방법을 찾아 달라 부탁할 예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 아래 증권사들의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면서 올해 크게 늘었던 매도담보대출 관련 이자수익에도 일정 부분 감소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상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10대 증권사가 매도대금 담보대출을 통해 거둔 이자수익은 총 535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658억9000만원의 8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증권사들이 기존보다 최대 3%포인트가량 금리를 낮추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이자수익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출 이용 규모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증권사가 거둘 수 있는 이자수익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 인하로 투자자의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매도담보대출 이용이 늘어날 경우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매도담보대출은 이틀 내외로 이용하는 초단기 상품인 만큼 관련 이자수익 감소가 증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매도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동일한 대출 규모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매도담보대출은 통상 이용 기간이 짧은 상품인 만큼 증권사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고객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오히려 매도담보대출 이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실제 이자수익 감소폭은 이용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최근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단순히 해당 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보다는 고객 편의성과 리테일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