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실탄충전’ 경쟁…우리금융·KB금융, 잇단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간 입력 2026-08-26 07:00:00 시간 수정 2026-08-25 18: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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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발행규모 두 배 달하는 수요 접수…우리금융도 성황리에 4천억 발행
신한·JB금융도 발행 앞둬…비은행 강화·자본적정성 리스크 완화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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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일제히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본건전성 제고와 비은행 계열사 인수 및 사업 확대 경쟁이 자본 확충 경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KB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자본의 중간 성격을 가진 증권으로, 만기가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금융사의 입장에선 주식보다 적은 상환 부담으로 자기자본 비율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먼저 KB금융은 지난 21일 수요예측에서 총 5200억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당초 KB금융은 2700억원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거의 두 배 가까운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KB금융은 발행 사유에 대해 “당사의 BIS자기자본비율 향상과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모집으로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금융도 지난 6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 마찬가지로 당초 신고액인 27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5740억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은 총 40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발행금리는 연 4.79%로 결정됐다.

우리금융 역시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당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분기말 기준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지만 향후 규제 수준이 높아짐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 올 하반기 내 발행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에도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그룹도 지난 6월에만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2023년 이후 3년만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반기 내 추가적인 발행도 검토 중이다.

4대 금융 외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도 내달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금융그룹들이 적극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재정건전성 향상과 비은행 계열사 지원사격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금융그룹들의 비은행 수익 기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가 전년(39%)보다 5%포인트 늘어난 44%에 달해 가장 높았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비은행 부문 점유율이 22.3%로 전년 동기(6.9%)보다 약 3배나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지난해 29.3%에서 올해 35.4%로 6.1%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18.8%로 4대 금융 중에선 가장 낮았지만 전년(12.1%)보다는 6.7%포인트 늘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증권 계열사가 선전했으며 증권, 보험사 등 적극적인 비은행 계열사 편입도 이에 기여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4년 우리투자증권, 2025년 동양생명·ABL생명을 편입하며 완성형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OK금융그룹은 예별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출 증가로 인한 자본건전성 지표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4대 금융의 자본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한 상환 리스크가 잠재하는 상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준의 자산규모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 규모는 모두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년 말 대비 3.6% 증가한 370조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367조원으로 4.2% 늘었으며, 하나금융은 6.5% 증가한 308조원, 우리금융은 4.4% 증가한 245조원으로 공시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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