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사 자본총계 75조3000억원로 17%↑…ROE 평균 12.4%⟶17.3%
삼성증권 ROE 22.3%로 가장 높아…KB 11.8%p‧신한 10.8%p 개선
‘자본 효율성’서 희비 갈려…16.8% 증가세 중 대신증권만 ROE 뒷걸음

대형 증권사 2026년 상반기 ROE.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늘어난 자본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정도는 회사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자본총계가 두 자릿수 증가했음에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대로 끌어올렸다. 반면 대신증권은 ROE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9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말 자본총계는 75조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64조4341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온라인 증권사 특성상 전통 대형 증권사와 비용·사업구조에 차이가 큰 키움증권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같은 기간 9개 증권사의 평균 ROE는 17.3%로 전년 동기(12.4%)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7.3%로 가장 높았던 대신증권과 4.1%로 가장 낮았던 하나증권의 격차는 23.2%포인트였지만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삼성증권 22.3%와 하나증권 7.0%의 차이는 15.3%포인트로 줄었다. 증권업 호황에 대형사 전반의 자본 효율성이 개선되며 회사 간 격차도 일부 좁혀졌다.
9개사 중 올해 상반기 ROE가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ROE는 지난해 상반기 12.6%에서 올해 동기 22.3%로 9.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8조156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893억원)보다 15.1% 증가했다. 자기자본이 두 자릿수 증가해 ROE의 분모가 확대됐음에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해석된다.
개선폭이 가장 큰 곳은 KB증권이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자본총계는 7조97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7247억원)에 비해 18.6% 늘었지만 같은 기간 ROE는 9.8%에서 21.5%로 11.7%포인트 뛰었다. 지난해에는 9개사 중 하위권이었던 ROE가 올해는 삼성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상대적으로 자본 증가폭이 작았지만 ROE 개선세는 두드러졌다. 신한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5조8845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277억원)보다 6.5% 증가했지만 ROE는 19.3%로 지난해 상반기(8.5%)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는 10조5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2639억원) 대비 2.9% 상승에 그친 반면 ROE는 16.3%로 전년 동기(6.4%)에 비해 9.9%포인트 개선됐다. 추가 자본 확충보다 기존 자기자본에서 창출하는 이익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자본 확대 규모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13조192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5216억원)보다 25.4%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7조4809억원에서 9조8181억원으로 31.2% 늘었다. 두 증권사에서만 약 5조원의 자본이 늘어 9개사 전체 증가액의 46%가량을 차지했다.
다만 자본 증가 이후 ROE 흐름은 달랐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ROE는 19.3%로 전년 동기(18.2%)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절대 ROE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개선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ROE는 11.5%에서 18.3%로 6.8%포인트 상승했다. 대규모 자본 확충 이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자본총계는 4조593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033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ROE는 27.3%에서 18.7%로 8.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신에프앤아이에서 받은 배당금 때문에 일시적으로 ROE가 폭증한 데 대한 기저효과로 보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근본적인 원인은 지난해 배당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며 자기자본도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당사의 ROE는 18.7%로 절대적인 수치는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확대 경쟁이 이어지면서 향후에는 추가로 확보한 자본을 얼마나 빠르게 이익으로 전환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증권사의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모험자본 등 신규 사업이 확대될수록 자본 활용 능력의 차이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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