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둔화·중국발 가공세로 적자 누적…재무 리스크 차단 나서
연간 EBITDA 600억원 개선 전망…2~3년 내 분리막 사업 흑자전환 목표
SK이노 주가 11% 급락…“신주 발행에 따른 EPS 희석 제한적”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7년 만에 다시 품는다. 2019년 독립 법인한 SKIET는 전기차 시장 둔화와 배터리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모회사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독립 법인 유지에 따른 추가 자금 조달과 금융비용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 흡수합병 키로 했다. 합병 이후에는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내는 한편, 2~3년 내 분리막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SKIET 합병발표 설명회를 열고, 세부 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5일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합병이 완료되면 SKIET는 소멸하고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 내 사업부 형태로 운영된다.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으로,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베이션 보통주 0.11주가 배정된다.
양사는 오는 11월 24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와 SKIET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은 뒤, 내년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SK이노베이션 신주는 내년 1월 18일 상장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경영 환경 및 재무 구조 악화로 합병이 불가피 했다는 입장이다.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자체 자금조달 여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 법인을 유지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는 판단이다.
SKEIT는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2021년 5월 공모가 10조5000원으로 상장했다. 상장 당시 공시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고, SK이노베이션은 구주매출을 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 심화로 분리막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SKIET 실적과 주가는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SKIET는 2024년 2910억원, 2025년 24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3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도 20% 수준에 그쳤다.
주가 역시 상장 직후 15만원을 넘어선 뒤 한때 24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합병 발표 전날인 25일 종가는 1만536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85%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분리막 사업의 원가 구조상 고정비가 높은 특성에 기인해 생산량 감소가 전체적인 손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특별한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가동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흡수합병해 별도 법인 운영에 따른 중복 조직과 관리 기능을 정비하고, 사업 전략부터 투자·생산·판매 등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역량과 SKIET 분리막 기술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체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연간 600억원 수준의 EBITDA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가 절감 효과가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가적인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이같은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 효과를 토대로 합병 후 2~3년 내 분리막 사업의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영업손익 기준 흑자 전환 예상 시기는 2029년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가 발현될 경우 흑자 전환 기간이 더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연될 경우 추가적인 현금 흐름 악화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배터리 시장의 개선세 등 긍정적인 요소들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현금 창출이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가 자사의 연결 자회사 였던만큼 매출액과 부채 비율 등 재무 구조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IET의 손실 가운데 기존에 비지배 지분으로 반영되던 부분이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 손익에 들어오면서 단기적으로 순손실이 소폭 확대될 가능성은 인정했다.
합병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순이익(EPS) 희석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계산상으로 발행 주식 수의 약 2.6% 정도가 신주 발행되기 때문에 손익이 일부 악화되더라도 희석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4일 오프라인 주주 간담회를 열고 합병 배경과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날 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1.04% 내린 1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한때 17%를 나타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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