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석화, 고강도 구조개편에 인력감축 ‘쓰나미’…롯데케미칼, 1000명 넘게 급감 ‘최대’

시간 입력 2026-08-28 07:00:00 시간 수정 2026-08-27 17: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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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석화·정유 9개사 직원 1년 새 12%↓
사업재편 본격화 속 인력 재배치 잇따라
하반기 구조개편 따른 추가 인력 감축 불가피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 작업이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부문 통폐합과  인원 재배치에 따른 인력감축 규모가 1년간  22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SK지오센트릭·H&L어드밴스드·한화토탈에너지스·에쓰오일·GS칼텍스·여천NCC 등 국내 석유화학·정유 9개사의 석유화학 부문 직원 수는 올 상반기 기준 1만66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만8896명 대비 2264명, 12.0% 감소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에쓰오일의 인력 감소폭이 가장 컸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부문 직원 수는 지난해 상반기 705명에서 올해 상반기 452명으로 253명 줄어, 35.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도 4555명에서 3509명으로 23.0% 줄었으며, 여천NCC 11.9%, SK지오센트릭 9.4%, LG화학 7.9% 등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감소 인원 기준으로는 롯데케미칼이 가장 컸다. 롯데케미칼은 1년 동안 직원 수가 1046명 이나 감소했다. 이어 LG화학이 478명으로 뒤를 이었고, 에쓰오일 253명, 한화솔루션 133명, 여천NCC 117명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국내 주요 석화·정유 업계의 인력감소폭이 큰 데에는, 글로벌 석화 업종 악화에 따른 고강도 사업재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업체들은 정부 차원의 고강도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법인 분리나 합병, 사업장 간 인력 이동 등 혹독한 구조조정기를 겪고 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대산공단협회>

특히 인원감축 규모가 가장 큰 롯데케미칼의 경우, 고강도 사업재편으로 대규모 인력이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H&L어드밴스드 출범을 위한 합병 과정에서 대산공장 사업을 물적분할, 롯데대산석유화학을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인력이 재배치되면서 직원 수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

LG화학 역시 석유화학 생산설비 조정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 하는 과정에서 인력감축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잠정 폐쇄한 이후 기존 인력을 다른 사업장이나 사업부문으로 재배치 하면서, 인원감축이 불가피 했다는 평가다.

국내 석화업계의 인력감축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여수 지역에서는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등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이 추진되고 있다. 최종 사업재편안에 따라 일부 다운스트림 사업을 분할해 여천NCC와 통합하는 방안 등이 진행되면서,  생산설비뿐만 아니라 관련 조직과 인력 재배치도 뒤따를 전망이다.

여기에 LG화학의 대산·여수 사업재편과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사업재편 등도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인력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범용제품에 대한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고, 글로벌 수요 회복도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업계 구조개편에 따른 인력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생산량 조절이나 투자 축소를 통해 업황 부진에 대응했다면, 최근에는 업종 전반에 걸친 구조개편과 함께 개별 업체별로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면서, 인력 재편 및 인원감축이 가속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천NCC 제2공장 전경. <사진=여천NCC2>

업종 악화와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해당 지역내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를 고려, 서산시의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간을 오는 11월까지 연장했다. 또한 여수시 역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기간을 내년 8월까지 연장하면서 해당 지역 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와 자금 융자 한도 상향 등 우대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사업재편 작업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용 불안에 대비한 추가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인력을 일괄적으로 감축하기 보다는 맞춤형 재고용과 이직 지원, 직무전환 교육 등을 통해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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