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실적·주가 부진에 주주환원 ‘딜레마’…본업 성장은 뚜렷

시간 입력 2026-08-27 17:12:36 시간 수정 2026-08-27 17: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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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8.6% 감소·주가 32.5% 하락…ROE는 4.98%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ROE 두 자릿수 되면 주주가치 제고 검토”
업비트 의존도 줄어, 수익 다각화 긍정적…“선 성장·후 주가부양”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실적 역성장에 주가 하락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상장 당시 주가 부양책을 검토할 시점으로 공언한 ‘두 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한 60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328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토스뱅크는 아직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상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실적 역성장을 반영해 주가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3월 5일 공모가 8300원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직후 잠시 주가가 1만원 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우하향하면서 8월 27일 현재 5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년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32.5%나 하락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회사 차원의 주주가치 제고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경쟁사 카카오뱅크가 보유 중인 자사주 27만주를 소각할 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대조되고 있다.

문제는 케이뱅크가 상장 당시 공언한 주가 부양책 검토 조건인 ‘두 자릿수 ROE’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다.

앞서 최우형 행장은 지난 2월 상장을 앞두고 “약 15%에 이르는 ROE를 목표로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두 자릿수 ROE가 되면서부터는 주주분들께 환원하는 배당,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ROE는 4.98%에 머물러 최 행장이 공언한 ‘두 자릿수’ 목표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1분기 말 5.86%보다도 낮아졌다.

고무적인 부분은 케이뱅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과도한 업비트 의존’ 현상이 점차 완화되면서 수익 다각화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 업비트 디지털자산 예치금은 3조7352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4638억원 줄었으며, 전년 말(5조8330억원)보다도 2조원 넘게 감소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5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늘었으며, 상반기 말 기준 총대출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한 19조7852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등 본업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실적 감소 요인 역시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었던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올해는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회사는 당장의 자사주 소각 및 매입과 같은 직접적인 주가 부양 정책보다는 장기적인 수익 다각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최고재무책임자)은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월 상장 때 참여한 투자자들은 케이뱅크의 성장 및 미래 가치 향상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했다고 생각한다”며 “소호 자산 증가뿐만 아니라 내년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신규 성장 산업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향상하는 게 주주 환원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 성장이나 이익 성장이 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적정 수준이 되면 그때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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