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딜 선택과 집중’ 통했다… 삼성증권, IPO 수량 열세 딛고 1위

시간 입력 2026-09-02 17:43:11 시간 수정 2026-09-02 17: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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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인제니아‧니어스랩으로 공모총액 추가…507억원 열세 뒤집어
삼성증권 5곳 7265억‧NH투자증권 8곳 6795억…연말 선두 경쟁 지속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상장주선 실적 1위로 올라섰다. 지난 7월 말까지만 해도 NH투자증권에 500억원 이상 뒤져 있었지만 8월 들어 두 건의 상장을 추가하면서 한 달 만에 순위를 뒤집었다. NH투자증권보다 주관 기업 수는 적지만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큰 거래를 확보한 것이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2일 한국거래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삼성증권이 주관한 IPO 기업은 5곳으로 공모총액은 7262억원이다. 8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공모총액 6795억원을 기록한 NH투자증권을 제치고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상장주관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이어 KB증권이 6곳으로 3191억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그다음 미래에셋증권이 7곳으로 2541억원, 한국투자증권이 6곳으로 159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순위는 불과 한 달 만에 뒤바뀌었다. 지난 7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상장주선 실적은 3곳으로 공모총액은 6287억원이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8곳, 6794억원으로 삼성증권보다 공모총액이 508억원가량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삼성증권의 상장주관 공모총액은 975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5.5%다. 반면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주관 기업 수와 공모총액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NH투자증권을 467억원 차이로 앞서게 됐다.

순위를 뒤집은 것은 인제니아테라퓨틱스와 니어스랩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공모액 600억원 규모로 지난달 18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니어스랩은 공모가 4만1200원, 공모금액 375억원으로 같은 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두 기업의 공모금액을 합하면 975억원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주관 기업 수가 NH투자증권보다 3곳 적은 상황에서도 공모총액에서 앞섰다. 올해 IPO 주관 실적이 단순히 상장 기업 수를 많이 확보하기보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을 선점하는 데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는 셈이다.

별도의 실적 인수금액 기준 집계에서도 삼성증권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케이뱅크 공동 대표주관을 비롯해 채비, 져스텍,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니어스랩 등의 상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주관 건수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상대적으로 규모와 수익성이 높은 거래에 역량을 집중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실적은 그동안 IPO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삼성증권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증권이 IPO 리그테이블에서 선두에 올라선 것은 반기 기준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IPO 시장 점유율이 두 자릿수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선두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진정성을 시장에서 공인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리딩 플레이어로서 기업과 투자자에게 늘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 8곳의 IPO를 주관하며 건수 면에서는 삼성증권을 앞서고 있다. 케이뱅크를 비롯해 덕양에너젠, 피스피스스튜디오, 인벤테라, 코스모로보틱스 등 여러 기업의 상장을 맡았다. 삼성증권이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큰 거래를 중심으로 실적을 확보했다면 NH투자증권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꾸준히 상장시키며 실적을 쌓은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엘리스그룹은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 밖에 제논, 아델 등 다수 기업의 상장 절차를 맡고 있으며 리벨리온 등 대형 잠재 IPO의 주관사로도 선정돼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래블업이 지난달 2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KTE와 범한메카텍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이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는 기업에 따라 삼성증권과의 격차를 다시 좁힐 가능성도 있다.

올해 IPO 주관 경쟁은 남은 파이프라인을 얼마나 실제 상장으로 연결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상반기 선두를 유지했던 NH투자증권을 삼성증권이 추월하면서 연간 IPO 주관 1위를 둘러싼 두 증권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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