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수주선수수료 707억…시장 축소 됐으나 하나증권만 증가
인수금융‧구조화 딜로 IB 순영업이익 77%↑…2분기에 95% 몰려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가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뛰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 기준 업계 11위에 그쳤던 하나증권은 올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상위 증권사를 모두 앞질렀다. 특히 상반기 수수료의 95%가량을 2분기에 벌어들이며 대형 거래 성과가 순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162억원)보다 333.6% 증가했다. 이에 하나증권의 인수 및 주선수수료 순위는 11위에서 1년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기업금융(IB) 시장은 침체기를 맞으며 전체 파이가 다소 줄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 27곳의 올해 상반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5181억원)보다 9.7% 감소했다. 전체 시장의 외형이 줄어든 사이 하나증권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하나증권의 약진은 기존 상위권 증권사의 부진과 대비됐다. 지난해 상반기 626억원으로 1위였던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398억원으로 36.3% 감소해 4위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도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423억원)보다 38.5% 줄어 4위에서 7위가 됐다.
하나증권의 IB 실적이 개선된 시점은 올해 2분기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 707억원 가운데 2분기에 발생한 금액만 668억원으로 상반기 전체의 94.6%를 차지했다. 1분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39억원에 그쳤다.
하나증권은 인수금융과 구조화금융의 성과를 상반기 IB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우량 인수금융 거래 종결과 구조화 거래 등 대기업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하나증권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맞춰 정책금융과 연계한 우량 거래 발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IB 부문 전체 수익도 개선됐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부문 순영업이익은 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740억원)보다 77.4% 증가했다. 하나증권 전체 순영업이익은 816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320억원)보다 89% 늘어난 가운데 IB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상반기에 우리금융지주, 제이엔텍, 디엠티 등 총 10건의 딜을 클로징했고 주관 규모는 1조1600억원에 이른다”며 “하반기에도 그룹 차원의 One-IB 협업을 통해 각 관계사의 전문성과 IB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IB 영업 부문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충당금 부담이 남아 있다.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IB 부문 충당금 적립액(전입액)은 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534억원)보다 128.5% 늘었다. 순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충당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같은 기간 IB 부문 세전손실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보다 36% 커졌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유동성과 단기 건전성 관리가 주요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고 평가한다.
향후 올해 2분기에 나타난 인수·주선 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충당금 부담을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나증권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정책금융과 연계한 거래 발굴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 여력도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단기금융업 인가를 획득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업 모험자본 공급 등에 활용하고 올해 발행어음 잔액을 2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B 거래가 일회성 대형 거래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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