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가 불붙인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은 급락…KB국민카드 80%대 ‘최고’

시간 입력 2026-09-07 17:38:13 시간 수정 2026-09-07 17: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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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72%→64%…상반기신청 41만8007건
자동신청 서비스 본격화, 수용률 60%대 그쳐…삼성카드 54.64% 최저

올 상반기 카드사를 대상으로 금리를 낮춰달라는 금융소비자들의 요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실제 요구가 받아들여진 비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자동신청 서비스 도입 등으로 신청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하요구 신청이 직전 반기 대비 40% 넘게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41만800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카드사들이 수용한 금리인하요구는 26만6001건으로, 전체 신청의 63.64%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신청건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 하반기 당시 7개 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29만3026건, 수용건수는 21만1986건으로 이에 따른 수용률은 72.34%에 달했다.

반 년 만에 신청건수는 12만4981건(42.65%) 증가한 반면, 수용건수는 5만4015건(25.48%)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용률 또한 반 년 사이 8.70%p(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개인이나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취업이나 승진, 매출액 증가 등으로 신용상태 및 상환능력이 개선될 경우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카드업계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이 반 년 만에 크게 떨어진 데는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의 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기보다는 소비자의 신청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상반기 도입된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는 소비자가 앱에서 최초 한 차례만 동의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신용상태 개선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개선이 확인될 경우 금융회사에 자동으로 금리 인하를 신청해주는 제도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협력을 통해 지난 2월 본격 도입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금리인하를 소극적으로 진행했다기보다는 금리인하요구 신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신청건수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며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자동신청 서비스로 신청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업계 전체적으로 수용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KB국민카드에는 총 3만5967건의 금리인하요구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만9196건을 수용해 수용률 81.17%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76.33%보다 4.8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7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용률이 80%를 넘어섰다.

뒤이어 △우리카드가 75.65% △롯데카드가 74.70% △하나카드가 73.70% △신한카드 68.70% △현대카드 54.74% △삼성카드 54.64%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카드사별 수용률 변화가 크게 엇갈렸다. 지난해 하반기 90.00%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용률을 기록했던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68.70%로 반 년여 만에 21.3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한 선제적 금리 인하 제도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작년 8월부터 금리인하요구권 인하 기준에 부합하면 선제적으로 자동 인하를 적용했다”며 “이에 2025년 하반기에 실적이 선반영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44.06%에 그쳤던 수용률이 올 상반기 73.70%로 29.64%포인트 뛰었다. 7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기존의 금리인하요구와 관련해 요청한 손님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실제로 손님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기준 및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폭은 우리카드가 두드러졌다.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인하금리는 1.19%로, 7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1%를 넘어섰다. 이밖에 △KB국민카드 0.76% △롯데카드 0.69% △신한카드 0.60% △삼성카드 0.45% △현대카드 0.20% △하나카드 0.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자감면액 자체는 신한카드가 17억681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카드 13억4108만원 △KB국민카드 9억7100만원 △우리카드 8억3814만원 △롯데카드 7억1591만원 △현대카드 5억7899만원 △하나카드 3억883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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