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채권 충당금 2688억, 401%↑…신용보강 SPC 실행채권에 2226억 설정
독일 베를린 오피스 펀드에도 매입확약…기존 금융보증부채서 2113억 이동

대신증권 상반기 대손충당금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대손충당금이 전체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대신증권은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수목적회사(SPC) 매입확약 실행과 기존 금융보증 위험의 대출채권 전환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 24곳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조75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907억원)보다 4.8%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대신증권의 대손충당금은 26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36억원)보다 401.2%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규모 순위도 신한투자증권에 이은 2위로 뛰었다.
대신증권의 대손충당금 증가는 대출금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대출금은 1조1430억원으로 전년 동기(3251억원)보다 251.6%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금에 설정한 대손충당금은 26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억원)보다 10배 넘게 증가했다. 대출금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0.62%에서 23.39%로 22.7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용보강 SPC에 대한 매입확약 실행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디에스에이아이제일차 등 특수관계자의 자금조달을 위해 대출채권 매입확약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해당 매입확약 한도는 5조2246억원으로 이 가운데 3104억원이 실행됐다. 대신증권은 실행된 채권에 222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일부 거래는 해외 부동산과 연계돼 있다. 디에스에이아이제일차는 독일 베를린 시티 웨스트(City West) 권역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마스턴유럽일반사모부동산신탁제55호 수익증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SPC다.
대신증권은 이 거래에서 업무수탁자와 자산관리자뿐 아니라 유동성‧신용공여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 유동화증권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1829억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보충해야 한다. 캐피탈콜이 발생하면 별도의 후순위 대여 의무도 부담한다.
해외 부동산 관련 부담은 미국 투자에서도 나타났다. 앞서 대신증권의 미국 오피스 관련 법인에서 손실을 기록했고 일부 자산에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미국에서는 직접 투자 손실이, 독일에서는 SPC 신용보강을 통한 익스포저가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 대손충당금 증가액 전체를 신규 손실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2113억원의 금융보증계약부채를 대손충당금으로 대체했다. 기존에 금융보증 형태로 반영했던 예상 신용손실이 매입확약 실행 등에 따라 대출채권 충당금으로 이동한 것이다.
아직 실행되지 않은 약정의 현실화에 따라 향후 충당금 부담도 달라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신용보강 SPC 관련 미실행 매입확약은 올해 상반기 기준 4조9142억원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의 회수와 차환 상황에 따라 매입확약이 추가 실행될 경우 충당금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손준비금 항목은 누적잔액이라서 최근 분기 충당금이 증가한 영향이다”라며 “기술적 기준 변경 영향으로 일시 적립액이 증가했으며 기타 원인으로는 채무보증건 등이 있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현재 보수적은 기준 하에 안정적인 자산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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