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상반기 순익 2291억으로 ‘업계 왕좌’…유가증권 수익에 쏠렸다

시간 입력 2026-09-09 07:00:00 시간 수정 2026-09-08 17: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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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보다 592%↑…2위 한투저축 1530억원으로 격차 벌려
증시 호조로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대부분 차지…본업 이자수익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권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OK저축은행이 당기순이익 기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와도 700억원이 넘는 격차를 벌리며 타사를 크게 앞섰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OK저축은행을 비롯한 2·3위권 저축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실적의 상당 부분이 유가증권 운용수익에 쏠린 만큼 본업인 이자수익 증대는 과제로 남았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누적 기준 22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31억원과 비교하면 592.2% 증가한 규모다.

2위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5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18억원에서 601.8% 증가했지만 OK저축은행과는 761억원의 격차가 났다.

3위는 웰컴저축은행으로 8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위 3개사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을 합하면 4694억원으로, 저축은행중앙회 등록 79개사의 총 순이익 7658억원의 61.3%에 달했다. 상위 저축은행으로의 실적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상반기 저축은행들은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유가증권 운용수익 등 비이자 부문 수익이 크게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대손충당금 전입 부담이 감소하면서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 역시 유가증권 수익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유가증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520억원에서 올 상반기 2419억원으로 365.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본업인 이자수익은 6120억원에서 5371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실적은 유가증권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해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본업인 이자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진 가운데 유가증권 운용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 저축은행에 수익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등이 주요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적극적인 영업 확대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세까지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확대에도 부담이 커졌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한 데다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에 따라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시 중견기업 대출이 실적으로 인정되면서 비율 규제 준수에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상과 모회사 OK금융의 손해보험사 인수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3.00%로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출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수신금리는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운용하던 OK저축은행은 최근 ‘OK e-정기예금’ 등의 상품 금리를 연 최대 3.90%로 공시하고 있다.

여기에 모회사가 예별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계약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예별손보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만큼 정상화에 소요되는 비용을 핵심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일부 부담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OK금융이 지난 2014년에도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으로 출범시킨 뒤 정상화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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