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키운다…‘종합금융사’ 전환으로 기업금융 확대

시간 입력 2026-09-08 17:39:54 시간 수정 2026-09-08 17: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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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급보증 전년比 128%↑…현지 자금조달 지원 강화
출범 6년 만에 첫 흑자…기업대출·리스로 수익 기반 다변화

롯데카드가 베트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법인의 영업자산 확대에 맞춰 본사의 자금조달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회사 전환까지 승인받으면서 기업금융과 리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장기간 적자를 이어오던 베트남 법인이 흑자 궤도에 올라선 데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확대되면서 롯데카드의 해외 수익 기반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대상으로 총 10차례에 걸쳐 2821억3965만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실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7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대상으로 실행한 지급보증은 총 6차례로, 금액은 1237억77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실행 횟수는 4차례 늘었으며, 금액은 127.9%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공여 총잔액 역시 확대됐다. 지난해 7월 16일 지급보증 실행 이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에 대한 신용공여 총잔액은 3193억9270만원이었다. 가장 최근 공시된 올해 7월 22일에는 308억5500만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실행되면서 총잔액이 3882억130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88억2035만원(21.5%) 늘어난 규모다.

지급보증은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현지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실행된 지급보증의 자금용도 역시 모두 운영자금으로 명시됐다. 롯데카드가 지급보증을 제공해 현지 법인의 자금조달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롯데카드가 베트남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현지 법인의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카드업계의 수익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 기반 다변화의 중요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8년 3월 베트남 테크콤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테크콤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 및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진출 초기에는 시스템 구축 비용에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말 10억8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77억400만원, 2020년 167억8400만원, 2021년 131억2400만원, 2022년 101억1400만원, 2023년 124억87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전환점은 2024년이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그해 6월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선 뒤 연간 기준 7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에 거둔 첫 연간 흑자다.

이후 수익성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올 상반기 46억9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8500만원보다 38.7% 증가했다. 장기간 적자를 이어왔던 베트남 법인이 본격적인 이익 기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종합금융회사 전환까지 이뤄지면서 향후 성장 여력도 한층 커졌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기존 소비자금융회사에서 종합금융회사로의 전환을 승인받았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는 물론,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가운데 종합금융회사로 전환한 첫 사례다.

이번 전환으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개인 소비자 중심이던 영업대상을 기업과 사업자 고객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영업용 차량 대출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영업용 전기차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기존 개인대출과 신용카드업 외에 리스 사업 진출도 가능해져 초기 자동차 리스를 시작으로 향후 의료기기와 건설장비 등으로 금융서비스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종합금융회사 전환에 맞춰 법인명도 ‘롯데 제너럴 파이낸스 베트남’으로 변경한다. 내년부터 기업심사 조직을 강화해 리스크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기존 파트너사를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영역 확대에 따라 향후 영업자산이 늘어날 경우 이를 뒷받침할 자금조달 능력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그간 본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베트남 법인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체 차입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정상호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이번 종합금융회사 전환과 관련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수익 기반 다변화를 통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베트남 법인의 성장이 롯데카드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종합금융회사 전환으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현지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종합금융회사 전환을 계기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사업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종합금융회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유일한 한국계 파이낸스 회사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사업적으로도 개인 신용대출 중심의 사업에서 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리스 업무까지 영위 가능하게 된 만큼 베트남 현지에서 보다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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