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하나‧DB증권, CP 대신 공모채 발행…금리 상승에도 ‘완판’ 행진

시간 입력 2026-09-08 17:41:44 시간 수정 2026-09-08 17: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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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세 증권사 공모채 모집액 6000억원에 4조2650억원 몰려
기관은 높은 이자수익‧증권사는 단기차입 차환…이해관계 맞아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증권사 공모채에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달 대신증권과 하나증권, DB증권이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당초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했다.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달 1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10.6배에 달하는 1조5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700억원에 8200억원, 3년물 800억원에 7700억원이 들어왔다. 모집액 기준 가산금리는 개별 민평금리보다 각각 0.1%포인트, 0.1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 대신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다.

하나증권과 DB증권도 다음 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하나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1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으며, 최대 발행 한도는 5000억원이다. DB증권은 1500억원 모집에 6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1년 6개월물과 3년물 모두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고, 이후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증권채 흥행의 배경으로는 채권 금리 상승이 꼽힌다. 금리 상승은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지만 투자자에게는 이자수익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2~3년물 회사채는 단기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확보하면서 장기물보다 금리 변동 위험은 낮출 수 있어 기관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증권채 수요를 키웠다. 전통적인 회사채 발행 비수기인 7~8월에 쌓인 기관의 대기자금이 이달 새로 나오는 회사채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일부 기업이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이나 단기자금시장을 통한 조달을 택하는 점도 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 시장 금리가 높아지다 보니 은행 차입이 많아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물량이 많이 줄었다”며 “증권채의 경우 대부분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우량채다 보니 희소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일반 기업보다 회사채 발행을 미루기 어렵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차입금을 지속해서 차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만기가 짧은 조달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금 만기를 늘릴 필요성도 커진다.

또한 올해 상반기 증권사의 호실적도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사 이익이 늘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고, 채권 투자자가 평가하는 원리금 상환 능력도 개선된다.

대신증권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기존 CP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 직후 만기가 돌아오는 CP 1500억원을 갚는 구조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액을 늘리면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단기조달 비중도 낮출 수 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흐름에 합류한다. 이날 NH투자증권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2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흥행하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전자단기사채와 CP 상환에 투입한다. 만기가 짧은 차입금을 2~5년 만기의 회사채로 바꿔 조달 구조를 장기화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의 수요예측 결과는 증권채 흥행 흐름이 이어질지를 가늠할 다음 지표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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