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규 감사위원 80% 지지…최윤범 측 ‘판정승’
3%룰 속, 한화·LG 등 우호지분 결집…최 회장에 힘 실어줘
고려아연 노조, MBK·영풍 규탄…“적대적 M&A 반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핵심 안건으로 꼽혔던 감사위원에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인사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최윤범 회장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 또 다른 안건인 독립이사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 추천 후보가 각각 2명씩 선임됐다.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진행된 고려아연 제53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최종 선임되면서 최 회장 측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임시 주총은 당초, 10시에 개회가 예정됐지만 중복 위임장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간이 지연돼 10시 25분 개회했다. 이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가 주주 명부 확인 과정에서 중복 위임장 문제와 명부 통합 기재 과정에서의 오류 등을 이유로 3시간 넘게 지연된 점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 내 개회가 이뤄졌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주총장 내 소란행위도 크게 줄었다. 직전 정기 주총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주주와 MBK·영풍 대변인 간의 고성이 오갔던 것과 달리 정해진 시간 내에 의사 진행이 원활히 이뤄졌다.
이날 주총 기준 전체 주주는 5만3657명, 발행주식총수는 2087만2096주로 집계됐다. 자기주식 47만9737주와 고려아연 공익법인인 후암문화재단 보유주식 7450주, 영풍이 보유한 10주 등은 의결권이 제한됐다. 이를 종합했을 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은 총 2038만5772주에 달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아연>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감사위원 한 자리를 두고 벌이는 대결이 최대 관심사가 됐다.
당초, MBK·영풍 지분이 최 회장 측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MBK·영풍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점쳐져 왔다. 그러나 개정 상법상 감사위원 선·해임 시 최대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 합산 3% 초과 주식 의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3%룰’로 상황이 급 반전됐다. MBK·영풍 측이 40% 넘는 고려아연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감사위원 선임에는 3%로 의결권이 제한됐다.
최 회장 측 역시 동일한 제한을 받으면서 양측이 보유한 절대적인 지분율 보다 3%룰 적용 대상에서 벗어난 우호주주의 표심이 승패를 가르는 구조가 됐다.
이로인해, 영풍의 우군은 MBK가 유일했다. 두 회사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은 자본시장법상 공동보유자일 뿐 상법상 특수관계인에 해당하지 않아 개별로 최대 3%의 의결권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반면 최 회장은 크루서블JV와 한화, LG 등이 든든한 우군으로 분류돼, 최 회장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주총에서 고려아연 측 추천 후보인 백인규 감사위원이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최종 선임됐다.
또한 감사위원과 함께 의안으로 올랐던 독립이사는 이형규, 서은숙, 이준봉, 심혜섭 등 4인이 선임되면서 고려아연 측 우호주주로 평가되는 유미개발과 MBK·영풍의 추천 후보가 각각 2명씩 이사회에 진입하게 됐다.
한편, 이날 임시 주총 현장에는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영풍을 규탄하는 집회도 진행됐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 고려아연 노동조합원은 MBK·영풍이 적대적 M&A로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지난 11년 동안,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폐점과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수차례의 목숨을 건 단식 농성과 삭발 투쟁을 이어왔고 영풍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며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로 경영진이 구속된 ‘실패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를 비롯한 약탈 행위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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