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영업비용 167%↑…영업익 증가율은 비용보다 86%p 낮아
신한투자, 유일하게 영업익 증가율이 비용 앞서…수수료·운용손익 개선
키움證, 격차 157%p로 가장 커…상품 거래 확대로 손익 총액 증가 영향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이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영업비용 증가율을 넘어선 곳은 신한투자증권 한 곳에 그쳤다.
1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비용은 187조7067억원으로 전년 동기(70조2380억원)보다 16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71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3689억원)보다 80.9% 늘었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86.3%포인트 웃돈 셈이다.
대형 증권사 10곳 가운데 영업비용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11조510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741억원)보다 1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653억원)보다 111.8%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영업비용 증가율을 1.5%포인트 웃돌았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수수료 수익과 금융상품 운용 부문이었다. 올해 상반기 신한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익은 9510억원으로 전년 동기(4115억원)보다 131.1% 증가했다. 특히 수탁수수료가 71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216억원)보다 222.9%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 관련 순손익도 306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23억원)의 약 9.5배로 증가했다. 신용손실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비용이 2배 이상 늘었지만 경상적인 비용으로 볼 수 있는 판매비와관리비는 5383억원으로 전년 동기(3832억원)보다 4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건비는 34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305억원)보다 51.5% 늘었고 제세공과금은 451억원으로 275.2% 급증했다. 반면 전산운용비는 8.2%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광고선전비는 137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다음으로 두 지표 간 격차가 작은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의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15조168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910억원)보다 11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188억원에서 2조2929억원으로 104.9% 늘었다.
삼성증권 역시 영업비용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12.0%포인트 웃돌았지만 주요 증권사 가운데 두 지표의 격차는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반면 영업비용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의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올해 상반기 키움증권의 영업비용은 23조1773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132억원) 대비 24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90억원에서 1조2257억원으로 83.2% 늘었다.
다만 키움증권의 비용 급증을 경상비용 악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과 파생상품 관련 손익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관련 비용과 수익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은 6조52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89억원)보다 약 95배 증가했다. 영업수익도 24조403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822억원)보다 226.1% 늘었다.
키움증권의 판매비와관리비는 4897억원으로 전년 동기(3231억원)보다 51.6% 증가했다. 영업비용 증가율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증권도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27조234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1616억원)보다 168.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191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104억원)보다 17.9% 늘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의 영업비용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간 격차는 150.1%포인트로 키움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증권사별로 보면 비용 증가율만 놓고 실적 효율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 수익과 금융상품 운용손익 개선으로 이익 증가율이 비용 증가율을 앞섰다. 반면 키움증권은 금융상품과 파생상품 거래 확대에 따라 관련 손익의 총액이 커지면서 영업비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비용에는 인건비와 전산비 같은 판매관리비뿐 아니라 금융상품 평가‧처분손실, 파생상품 관련 손실, 이자비용 등이 포함된다”며 “거래와 운용 규모가 커지면 관련 수익과 비용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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