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160명·신한은행 130명·농협은행 180명…우리은행은 두 자릿수 예정
디지털 직군 채용 늘어…AI 대체율 높아지며 신입사원 단순업무 필요성 낮아져
은행권의 하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공채)이 시작된 가운데 예년보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으로 은행권의 인력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각 은행에 따르면 올 하반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예상 규모는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우리은행이 8일까지 두 자릿수 규모의 신규 행원 모집을 진행했다. 전문 자격 보유자, 보훈, 사회적 배려자, 글로벌 전형을 제외하면 수도권 지역의 기업·개인 금융서비스 부문과 IT개발·정보보호 부문에서 각각 신입행원을 선발했다.
국민은행은 9일까지 총 180명 규모로 신규 행원 채용 접수를 받았다. 신입 160명, 경력직 20여명이다. 전역장교나 전문자격 보유자, 특성화고 졸업생 등 특수 지원자 전형을 제외하면 기업고객, 개인고객 자산관리 담당 부문 외에는 IT, AI·플랫폼개발 직무에서만 두 자릿수를 채용하면서 높은 디지털 부문 수요를 반영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7일까지 130명 규모의 신입행원 채용 접수를 받고 있다. 회계사 2차 합격자 전형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기업금융 일반직으로 채용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사무인력 특별채용 등 다양한 형태의 전형을 통해 추가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오는 17일까지 약 180명 규모의 신규 행원을 모집 중이다.
하나은행 역시 하반기 채용 규모와 시기를 내부 협의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금융 환경 고도화에 따라 직무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인재를 채용하려고 한다”며 “AI, 데이터분석, 디지털 신기술 분야 등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지난해부터 경력 정규직군을 신설, 신규사업 추진 등 인력 수요에 맞춰 지속 채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상반기 5대 은행은 총 645명의 신규 행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동기(765명) 대비 약 16% 감소한 것이다.
하반기 채용규모 역시 전년 대비 대체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하반기에만 195명을 채용했으며 하나은행은 170명을 채용했다.
국민은행은 160명으로 지난해 180명보다 20명 감소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100명을 채용해 유일하게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났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고 하반기에만 565명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연간 전체적으로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8월 19일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AI를 이용한 직무 적성 테스트를 통해 금융권 취업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 <사진=백종훈 기자>
신규 채용 감소는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국민연금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청년층(15~29세) 일자리 28만5000개 가운데 26만8000개(94%)가 AI 기술 연관도가 매우 높은 ‘AI 고노출’ 업종으로 분류됐다.
한은 조사국 연구진은 “젊은 신입사원이 주로 수행하는 자료 정리, 문서 작성, 단순 코딩 등이 집중적으로 AI로 대체되고 있다”며 AI의 업무 적용이 청년층 구직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의 AI 활용 확대가 신입 인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2024년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율이 은행업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하며 은행업 일자리 가운데 약 54%가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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