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8조1566억…발행어음 최대 16조3133억 가능
IB 부문 성장세‧구조화금융 호실적 견인…조달 확대만큼 운용처 확보 중요

삼성증권이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면서 최대 16조원대의 자금조달 여력을 확보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 강점을 가진 만큼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발행어음 판매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IB)과 모험자본 공급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에서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삼성증권은 2017년 11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약 9년 만에 발행어음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삼성증권은 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8조156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893억원)보다 15.1% 증가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할 수 있는 최대 규모는 약 16조3133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이미 고객예수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금조달 평균 잔액은 76조4439억원으로 고객예수금이 20조829억원, RP매도가 17조3411억원을 차지했다. 일반차입금은 5조4273억원, 사채는 3조3797억원이었다.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조달 수단이 추가되면서 자금조달 기반을 한층 다변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도 양호하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391억원으로 전년 동기(4831억원)보다 94.4% 증가했다.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5%를 기록했다. 단순히 조달 수단을 늘리는 것을 넘어 자본 활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IB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IB 부문 순수수료손익은 14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69억원)보다 28.1%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19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70억원)보다 64.1% 늘었다.
IB 부문 실적을 견인한 것은 구조화금융이었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1408억원)보다 15.4% 증가했다. ECM과 DCM, 금융자문수수료 관련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지만 구조화금융 등을 포함한 기타 수익은 1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139억원)보다 25.3% 늘었다.
대출성 자산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증권의 신용공여금은 5조8334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8903억원)보다 약 19% 증가했다. 신용공여 잔고가 늘면서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도 7288억원으로 전년 동기(6074억원)보다 20.0% 증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발행어음 사업의 성과는 단순한 판매 규모보다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수익성 있는 자산으로 연결하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WM 고객 기반을 활용해 발행어음 잔액을 빠르게 늘리더라도 조달비용을 웃도는 투자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으로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구조화금융과 기업대출 등 IB 영역에 발행어음 자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졌다. 향후 발행어음 잔액 증가 속도와 함께 조달자금의 실제 운용처, 기업금융 자산 확대 규모 등이 단기금융업 진출의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상품은 아직 준비 단계라 조달자금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관련 상품을 잘 준비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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