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차 교섭도 빈손, 다음 주가 마지노선
파업은 7시간으로 확대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이후 처음으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파업과 동시에 이날부터 매일 교섭 테이블을 차리는 집중교섭에 착수했다.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고 울산 본사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2일부터 대의원·집행부와 부서별 순환파업을 이어왔으나, 전 조합원이 동시에 일손을 놓은 것은 올해 교섭 들어 처음이다. 실제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단계로 들어선 셈이다.
노조는 파업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오는 14일과 15일 각각 4시간 파업을 이어가고, 15일에는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연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파업 시간을 하루 7시간으로 늘린다.
올해 교섭의 쟁점은 인상 규모보다 보상 방식에 있다. 노조는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격려금 등 변동급을 늘려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지난 10일 20차 본교섭에서 3차 제시안을 내놨다. 월 기본급 11만원 인상(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격려금 1000만원과 200%, 상품권 50만원 지급이 골자다. 8일 제시한 2차 안보다 기본급은 5000원, 격려금은 상품권 50만원만큼 올랐다. 종합검진 대상 배우자 연령 기준 완화(40세→35세)와 사회공헌기금 설립도 담겼다.
노조는 조합원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노조 요구안은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배분이다. HD현대미포와의 합병 과정에서 생긴 제도적 격차 해소와 임금체계 개편, 산업전환 대응, 중대재해 근절 대책도 핵심 의제로 올려놨다.
노사는 6월 2일 상견례 이후 20차례 교섭했다. 노조는 3차 제시안을 반려하면서도 모든 쟁점을 한 테이블에 올려 결론을 내자며 집중교섭을 제안했고, 이날부터 본교섭과 실무협의가 병행되고 있다.
관건은 시간이다. 추석 연휴가 24일 시작되는 데다 잠정합의안 도출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 준비 기간이 필요해 다음 주가 사실상 추석 전 타결의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노조 측은 “교섭장에서는 핵심 요구를 분명히 제시하고 현장에서는 파업을 이어가며 압박 강도를 높여갈 것”이라며 “추석 전까지 사측이 답을 내놓지 못하면 교섭 결렬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 사태를 맞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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