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증권사 성장세에 전산비↑…토스·카카오페이, 대형사 제쳤다

시간 입력 2026-09-15 07:00:00 시간 수정 2026-09-14 17: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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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권업계 전산운용비 5510억원…동년 동기比 22% 증가
전산운용비 증가율 기준 상위 5개 증권사 중 3곳이 온라인 기반
토스증권 94.7%‧카카오페이 65.6% 늘어…키움 815억원 ‘업계 최대’

온라인 기반 증권사 상반기 전산운용비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증시 거래가 늘어나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중심으로 고객과 취급 상품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전산 관련 지출도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기반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뿐 아니라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산운용비도 크게 늘며 전통적인 대형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28곳의 전산운용비는 5510억원으로 전년 동기(4509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전년 동기보다 전산운용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투자증권으로 지난해 상반기(63억원)보다 163.9% 늘어난 165억원을 기록했다. 그다음 △토스증권 94.7% △메리츠증권 88.4% △카카오페이증권 65.6% △키움증권 39.9% 순으로 많이 늘었다. 전산운용비 증가율 기준 상위 5개 증권사 중 3곳이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셈이다.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는 815억원으로 증권업계에서도 가장 높다. 키움증권의 전산 관련 지출 확대는 온라인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와 맞닿아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하루 평균 약정금액은 32조원에 달한다. 국내 주식 전체 시장점유율은 15.7%, 개인투자자 기준 점유율은 25.3%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공시를 통해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증권업의 주요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지속적인 IT 인프라 투자와 자체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거래 안정성과 고객 접근성 강화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의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토스증권의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145억원)보다 약 두 배가량 늘었다. 전산운용비 규모도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을 넘어 업계 6위로 올라섰다.

토스증권 역시 사업 외형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고객 수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증권은 MTS뿐 아니라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주식모으기, 해외주식 자동환전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과 인공지능(AI) 기반 시장분석 서비스 ‘AI 시그널’도 선보였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서비스 성장에 맞춰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IT 인프라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서버‧네트워크 등 인프라 확충과 보안 강화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서비스 성장에 필요한 IT 인프라 확충 및 서비스 안정성과 보안 수준 제고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전산운용비 확대 흐름에 가세했다.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는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억원)보다 65.5%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단순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금저축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용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올해 2분기 순자금 유입액은 4조8000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증가했고 6월 월간 거래고객은 16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투자매매업 인가도 취득해 기업공개(IPO)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도 전산 지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AI 기반 투자정보 추천과 실시간 시장 분석, 개인화 투자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텍스트‧이미지‧영상‧음성 등을 활용한 멀티모달 콘텐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공시를 통해 금융투자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최적의 IT 솔루션을 통한 편의성 및 효율성 증대’를 제시했다.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상반기 전산운용비를 합하면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849억원)보다 52.9% 늘었다. 세 증권사의 증가액만 449억원으로 전체 증권업계 전산운용비 증가액의 41.5%를 차지한다.

온라인 증권사의 경쟁 범위가 주문 체결 속도와 시스템 안정성을 넘어 AI 투자정보, 개인화 콘텐츠, 연금‧ISA, 해외투자 등으로 넓어지면서 전산 관련 비용도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라인 중심 증권사는 지점보다 디지털 플랫폼이 핵심 영업 채널인 만큼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과 서비스 개발 속도가 리테일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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