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슈퍼 사이클’ 올라탄 조현준號…효성중공업, ‘영업익 1조 시대’ 넘본다

시간 입력 2026-09-16 07:00:00 시간 수정 2026-09-15 17: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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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효성중공업 연간 영업익 전망치 1조1297억원
미국 유력 빅테크 중심 초고압 변압기 수주 확대 덕분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기존 8.4조원→12조원 상향 조정
변압기 생산 능력 확대 이어 차단기 생산 역량 확보 가속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 시장 성장세에 올라타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을 넘어 북미로 사업 영토를 넓히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늘어난 수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속 신규 수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연간 영업익 1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효성중공업의 연간 영업익이 1조12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다.

최근 2년 간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전력 시장 성장, 북미 사업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4년 400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익은 지난해 7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더 큰 폭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영업익은 41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률 20.2%를 달성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성장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효성중공업이 선제적으로 확보한 탄탄한 수주 역량 덕분이다. 수주는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8월 신규 수주액이 약 9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상향했다. 이미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 잔고 17조5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늘어난 수주 목표까지 달성할 경우 20조원을 웃도는 수주 잔고를 기록하게 된다.

최근 효성중공업의 신규 수주는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빅테크 2곳에서 총 3865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남·북부 지역에 신규 건립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된다. 2200억원 규모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 345kV 초고압 변압기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선제적인 북미 투자가 최근 수주 확대의 기반이 됐다고 보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당시 조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 사이클이 왔다”며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초고압직류송전(HVDC)·스태콤·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미 멤피스공장에 총 1억5700만달러(약 2135억원)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해당 투자로 오는 2028년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약 50% 이상 확대해 미국 내 최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조 회장은 토털 솔루션의 하드웨어 기반 완성을 위해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 생산 역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북미 에너지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콴타와 지난 7월 합작 법인 ‘효성하이코브레이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다음달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재한 콴타의 캐논스버그공장에서 72.5kV부터 800kV까지 초고압 차단기 생산에 돌입한다.

하드웨어 기반을 마련한 효성중공업은 조직 신설을 통해 소프트웨어 결집에 나섰다. 이달 초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 설비와 ESS·마이크로그리드·스태콤 등 안정화 솔루션 설계 인력을 한 조직에 결집한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원스톱 파트너’로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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