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빗썸, 예치금 외 부채비율 49%p 상승

시간 입력 2026-09-16 15:00:00 시간 수정 2026-09-15 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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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부채비율 113%⟶232%…재무건전성 지표 200% 웃돌아
두나무, 부채비율 12.1%p 감소…업황 부진에도 재무구조 안정

가상자산 거래소 상반기 부채비율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가상자산사업자의 재무건전성 관련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재무구조가 엇갈리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부채비율은 최근 1년 동안 낮아진 반면 빗썸은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빗썸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113%)보다 119.19%포인트 상승한 232.19%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가상자산사업자 재무건전성 기준인 200%를 웃도는 수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된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체계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의 신고 불수리 요건을 강화했다. 사업자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관하는 이용자예치금 등은 부채총액 산정에서 제외한다. 기존 사업자에는 부채비율 요건을 1년간 유예한다.

빗썸의 부채비율은 회원예치금을 제외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올해 상반기 회원예치금을 제외한 빗썸의 부채비율은 56.38%로 전년 동기(7.57%)에 비해 48.81%포인트 높아졌지만 재무건전성 기준인 200%에서는 여유로운 수준이다.

빗썸 관계자는 “당사는 자본관리 지표로 부채비율을 활용하고 있다”며 “다만 가상자산사업자의 특성상 회원예치금이 부채로 계상되고 이에 상응하는 예금이 자산에 동일하게 반영되는 만큼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때는 회원예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도 참고지표로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빗썸의 회원예치금은 1조31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5384억원) 대비 14.2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조7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81억원)보다 5.8% 증가했다. 전체 부채 가운데 회원예치금 비중은 75.7%에 달한다.

차입부채도 부채비율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상반기 빗썸은 차입부채가 없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소송충당부채도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27억원)보다 약 15배 가량 증가했다. 빗썸 측은 공시를 통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재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과 관련해 예상 과태료 지급액을 소송충당부채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도 크게 줄었다. 빗썸의 올해 상반기 자본총계는 750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75억원)에 비해 48.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지주‧투자사업부문을 빗썸에셋으로 떼어내는 인적분할이 이뤄진 만큼 감소분 전체를 실적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실적 부진도 자본에 부담을 줬다.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빗썸은 올해 같은 기간 1087억원의 순손실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901억원)보다 83.4% 감소했다.

반면 두나무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80.4%로 전년 동기(92.5%)보다 12.1%포인트 낮아졌다.

두나무 역시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당기순이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4182억원)보다 74.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1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491억원)보다 79.7% 줄었다.

그러나 자본의 감소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줄며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두나무의 부채총계는 4조541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120억원)보다 19.1% 감소했으며, 자본총계는 5조649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조647억원)보다 6.8% 줄었다.

두나무는 5조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을 유지한 반면 빗썸은 인적분할 이후 자본 규모가 줄고 차입금이 늘며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향후 가상자산사업자의 재무건전성 규제가 본격 적용되면 고객예치금 규모가 아닌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부담하는 차입금과 충당부채, 자기자본 규모가 가상자산 거래소별 재무체력 차이를 가르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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