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에 해운 운임 연중 최고치…삼성·LG, 가전 물류비 관리 비상

시간 입력 2026-09-15 17:17:59 시간 수정 2026-09-15 17: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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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7주 연속 상승…연말 성수기·중동발 리스크에 역대 최고치 근접
삼성 2분기 운반비 21.8%↑·LG 7.3%↑…하반기 비용 부담도 확대 추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해상 운임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계의 물류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3분기 화물 성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 지역 분쟁과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3590.05) 대비 72.13p 상승한 3662.1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1일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7주 연속 오름세다. 2024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733.8에도 근접했다.

최근 해상 운임 상승은 계절적 수요와 지정학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3분기는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제품 선적이 집중되는 성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올해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비한 조기 선적 수요가 겹치면서 선복 수급이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중동 정세도 운임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회 항로로 활용되는 홍해 일대의 안전 우려까지 커지면서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이란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면서 당분간 해상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미주에서는 미국 수입 성수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수요가 가격을 지지했고, 중국 주요 항만의 일정 차질과 제한적인 결항이 공급 부담을 더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선박 2척이 피격되는 등 중동 해역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며 페르시아만 운항 불확실성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다시 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10월 인도분 WTI 선물도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를 기록했다.

LG전자 모델이 TV 화면에서 AI 홈 플랫폼 ‘씽큐’를 통해 집 안 가전과 IoT 기기, 전력 사용 현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해상 운임과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계의 비용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피가 큰 냉장고·세탁기·TV 등 주요 가전 제품은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데다, 양사 모두 글로벌 생산·판매망을 운영하고 있어 운송비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올 상반기부터 중동발 전쟁으로 인한 해상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올해 가전 업계의 물류비는 전년 대비 확대됐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올 상반기 운반비는 1조321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54억원)보다 7.9% 증가했다. 특히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운반비는 7118억원으로, 전년 동기(5846억원) 대비 21.8% 급증했다.

LG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운반비는 1조52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280억원) 대비 0.05% 감소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올 2분기 운반비는 7979억원으로 전년 동기(7435억원)보다 7.3% 증가했다.

LG전자는 앞서 7월 진행한 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해상 운임 협상 과정에서도 선사들의 운임 인상 요구가 있었고, 이에 따라 기본 해상 운임은 상반기보다 높아졌다”며 “추가적인 선복 공급이 예정돼 있고, 글로벌 물동량도 성수기 이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규모 물량을 장기간 운영하며 확보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선사들과 재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기를 의식한 가전 업계는 물류비 변동성에 대응해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글로벌 생산 거점과 물류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브라질 파라나공장을 가동하며 중남미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생산 거점을 활용해 현지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에 따라 해상 운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물류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비용 부담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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