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배당 곳간’ 채울까…대신F&I 배당 하반기 실적 변수로

시간 입력 2026-09-17 07:00:00 시간 수정 2026-09-16 17: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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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프앤아이, 회사채 발행 전액 CP‧단기사채 상환…사업 안정화 신호
연결 기준 순익 4033억원, 전년比 165%↑…별도 기준 순익은 12% 감소

대신증권 상반기 별도 기준 실적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대신에프앤아이(F&I)의 현금배당이 대신증권의 하반기 별도 기준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연결 기준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별도 기준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증권 본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과 달리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배당금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15일 제45-1회 1110억원과 제45-2회 189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했다. 45-1회 만기는 내년 9월로 금리는 연 4.839%며, 45-2회는 2029년 9월 만기에 연 5.029%다.

조달자금은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된다. 대신에프앤아이는 3000억원을 이달 내지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차환 대상에는 16일 만기의 단기사채 500억원과 17일 만기의 CP 300억원을 비롯해 10월 만기의 CP·단기사채가 포함됐다.

대신에프앤아이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통해 단기성 차입금을 장기화하면서 부실채권(NPL) 사업의 자금조달 구조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투자자금 회수 시점의 변동성이 큰 사업 특성상 단기성 시장조달 비중이 높아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기존 CP와 단기사채를 2~3년 만기의 회사채로 전환했다.

실제로 대신에프앤아이의 단기 만기 부담은 높은 편이다. 9월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총 2조383억원으로 이 가운데 CP가 1조100억원, 단기사채가 2660억원이다.

업계는 이 같은 만기구조 개선을 NPL 사업이 외형 확대 단계를 넘어 안정적인 회수와 재투자를 병행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신호로 본다. NPL 자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기 조달에 의존해온 구조를 일부 중장기 자금으로 바꾸면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맞추는 방향으로 재무구조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NPL 본업의 시장 지위도 개선되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의 NPL 매입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4년 17.7%에서 지난해 말 20.9%, 올해 상반기 23.6%까지 상승했다.

대신에프앤아이의 사업 안정화는 모회사인 대신증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에 22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상반기 배당(2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대신증권으로부터 약 2499억원의 유상증자 자금도 받았다.

이는 대신증권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338억원으로 전년 동기(3552억원)보다 50.3%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07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651억원) 대비 12.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데다 배당금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배당금 수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2312억원)보다 69.3% 줄었다.

반면 연결 기준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033억원으로 전년 동기(1521억원) 대비 165.2% 증가했다. 자회사에서 모회사로 지급되는 배당은 연결 기준으로 포함되지 않는 만큼 연결 기준 실적에서는 대신에프앤아이가 지급하는 배당액보다 NPL 사업에서 실제로 얻은 이익이 중요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대신에프앤아이의 단기 차입 부담을 일부 중장기로 분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PL 시장점유율 확대와 신용등급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달구조까지 안정화될 경우 향후 추가 투자와 배당 여력도 커질 수 있다.

다만 2조원이 넘는 단기차입금과 300%를 웃도는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향후 NPL 회수 성과와 차입구조 개선 속도가 대신에프앤아이의 배당 여력, 나아가 대신증권의 별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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