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 최근 3년 중 ‘최저’
증권사는 상승세 그려…IRP 중심으로 자금 이동
은행, 수수료익 하락 등과 같은 직접적 영향 받아

금융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증권사의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는 은행의 적립금 규모를 바짝 쫓고 있다. 은행들은 증권사로 흘러 들어가는 퇴직연금 자금을 사수하기 위해 각종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 6월 말 퇴직연금 적립금 전체 규모는 553조877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적립금은 228조1662억원, 증권사는 165조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체 가운데 41.2%를 기록하며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는 29.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187조6655억원, 지난 2024년에는 163조7258억원으로 전체 규모(445조6284억원, 394조2938억원) 가운데 비중은 각각 42.1%, 41.5%였다. 증권사는 지난해 112조6121억원, 지난 2024년 94조512억원으로 비중은 순서대로 25.3%, 23.9%다.
이는 연금 가입자들의 위험자산 투자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특히 올 6월 말 IRP의 적립금 규모가 166조3580억원으로 지난 2024년 6월 말(88조176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DB형은 기업이 퇴직급여 지급 책임을 지는 구조로, 투자보다는 원금 보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은행은 주로 DB형 가입자가 많은데 평균 수익률이 2% 수준이다 보니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시각이 우세해진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머니무브를 막기 위해 관련 서비스 및 상품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NH농협은행은 퇴직연금 ETF 라인업 확대와 전문가 포트폴리오 서비스 강화 등을 선보였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퇴직연금 ETF 22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36개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 상품을 새롭게 제공하는 등 ETF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외 주식과 채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및 테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 또한 지난 5월 퇴직연금 비대면 ETF 거래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코스콤과 제휴해 ETF 상품의 실시간 호가와 시장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이고, 퇴직연금 ETF가 미리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즉시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과 같은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퇴직연금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도한 당일 다른 ETF를 매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자금이 요즘 증권사로 넘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은행은 관련 수수료 이익이 줄어드는 등 직접적인 영향이 있어, 은행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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