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수요 확대 속 배터리·양극재 실적 반등
중국산 공세 속 분리막·동박 수익 부진 지속
돌파구 찾는 소재 업체들, 전략 마련에 분주

삼성SDI 46파이 배터리. <사진=삼성SDI>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회복세에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대호황이 지나고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은 ESS 수요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반등에 나서고 있다. 반면 동박, 분리막 업체들은 중국 배터리 소재와의 경쟁 심화에 고객사의 재고 조정 여파 등이 겹치며 좀처럼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회복세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양극재 업체들은 ESS 수요를 등에 업고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반면, 동박·분리막 업체들은 중국산 소재와의 경쟁 심화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배터리와 양극재 업체들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업황을 지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동반 적자를 기록하면서 그 규모가 7128억원에 달했다.
해당 적자는 ESS 수요 확대와 북미 생산 증가, AMPC 등 영향으로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을 집중해 생산·판매를 끌어올렸으며, SK온은 일회성 보상금 및 원가 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거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1897억원에서 2분기 2410억원으로 늘었고, 삼성SDI는 805억원에서 2분기 1077억원으로 증가했다.
SK온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파생금융상품이익과 고객사 보상금, AMPC 등을 포함한 기타수익이 1조3323억원 반영된 영향이 컸다. 기타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9% 증가한 수치다.

세종시 소재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 직원이 양극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업계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NCM, NCA 등의 삼원계 양극재에서 LFP, LMR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는 국내 첫 LFP 양극재 생산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도 빠르게 LFP 사업을 육성 중이다. 내년부터 국내 배터리 기업에 LFP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련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원가 구조상 가격 비중이 가장 큰 니켈을 직접 생산해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실적에서도 양극재 업체들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엘앤에프는 2분기 영업이익 208억원, 에코프로비엠은 180억원,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 사업은 2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제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다만 분리막과 동박은 사정이 다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는 데다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다.
분리막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와 가격 경쟁에 직면한 상태다. 중국산 분리막이 가격을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국 공장 매각과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을 진행했지만,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20% 수준에 그쳤다. 결국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재무 부담 등을 고려해 흡수합병을 진행 중이다.
LG화학과 도레이가 함께 추진했던 분리막 사업은 도레이가 철수하면서 LG화학이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도레이는 어려운 업황을 감안해 보유 지분 50%를 LG화학에 넘기며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투자했던 자금이 4800억원에 달하지만, 정작 LG화학이 도레이에 지분 50%를 받고 지급한 비용은 2957억원에 그쳤다.
동박 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데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판가와 수익성이 동시에 압박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박 업체들은 전기차용 동박의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대신 회로박과 북미 생산 확대 등으로 사업 다변화에 나서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회로박 생산능력을 기존 3700톤에서 4배 가량 늘릴 구상이다. 우선 올해까지 기존 전지박 생산 시설을 전환해 기존 회로박 생산능력을 6700톤까지 확보한다. 이어 내년까지 1만6000톤까지 학보할 구상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사업부 매각으로 전기차용 동박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동박 사업을 매각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캐나다 퀘벡 내 북미 최초 전지박 공장을 건설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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