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사 유동성 규제 대응 ‘엇갈려’…한화證·iM은 단기조달, 다올은 장기자금

시간 입력 2026-09-17 17:58:28 시간 수정 2026-09-17 17: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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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높아진 유동성 규제…중소형 증권사, 회사별 조달전략 엇갈려
현대차 RP 23.7%‧한화 매입확약 34.5% 증가…다올은 단기조달 축소
NCR은 제각각…“우발채무 변화 달라 NCR로 실제 유동성 가능 어려워”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증권사 유동성 규제 강화를 앞두고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과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조달을 늘리는 곳이 있는 반면, 단기조달을 줄이고 회사채 등 장기성 자금 비중을 높이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유동성비율 규제 대상을 모든 증권사로 확대하고 산정 방식도 신조정유동성비율로 개편할 예정이다. 새 지표는 유동자산에 가격 변동 위험을 반영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채무보증 등 우발채무를 유동부채에 반영한다.

한국기업평가가 올해 3월 19개 증권사를 분석한 결과 3개월 유동성비율은 기존 방식에서 평균 116%였지만 신조정유동성비율을 적용하면 104%로 12%포인트 낮아진다. 중소형 증권사의 3개월 신조정유동성비율은 평균 100%까지 떨어졌고 일부 회사는 규제 기준인 100%를 밑돌았다.

현대차증권은 RP 조달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현대차증권의 RP 매도 잔액은 4조6952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7969억원)보다 23.7% 늘었다. 같은 기간 RP 담보로 제공된 금융자산도 4조9977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123억원)보다 24.6%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 RP 평균 잔액은 4조4497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4294억원)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말 잔액만 보면 RP 의존도가 높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상반기 전체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의미다.

부외부담은 오히려 줄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말 매입확약은 7259억원으로 지난해 말(7732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출자약정을 포함한 전체 난외약정도 8289억원에서 7843억원으로 5.4% 줄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RP 매도 평균 잔액과 일반 차입금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매입확약도 1조339억원으로 6개월 새 34.5% 증가했다. 지급보증과 투자·출자약정을 더한 관련 약정 규모도 1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말(8137억원)보다 37.6% 늘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단기조달 비중을 줄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RP 매도는 지난해 말(2조4193억원)보다 20.6% 감소한 9205억원을 기록했고 CP와 전자단기사채, 콜머니도 모두 감소했다. 반면 사채는 2603억원으로 지난해 말(2120억원)보다 19.25% 늘었다.

다올투자증권은 단기성 자금 의존도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지급보증이 2249억원으로 지난해 말(1536억원)보다 46.4% 증가해 조달구조 개선이 전체 유동성 부담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iM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시장성 단기조달 확대가 두드러졌다. iM증권의 CP와 전자단기사채는 지난해 말 1조916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조5491억원으로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진투자증권 역시 CP와 전자단기사채의 합계가 8785억원으로 전년 동기(5020억원)보다 75% 늘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의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발행 한도의 90%를 넘었다.

증권사별 순자본비율(NCR) 흐름도 엇갈렸다. 지난해 말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했을 때 중소형 증권사 10곳 중 NCR이 상승한 곳은 부국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다올투자증권이며, 하락한 곳은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iM증권이다. 모두 현행 NCR 규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NCR의 상승·하락 방향과 실제 유동성 구조가 반드시 일치한 것은 아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별로 매입확약 등 우발채무의 변화가 달라 기존 NCR만으로는 실제 유동성 부담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NCR이 비슷한 증권사라도 실제 유동성 구조에 따라 규제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새 유동성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RP·CP·전자단기사채 등 조달수단의 비중과 담보로 묶인 자산, 매입확약 등 난외약정을 함께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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