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이닉스·쿠팡 이어 코스피까지…美 트레이더 ETFs, 韓 상품 확대 검토

시간 입력 2026-09-17 17:51:24 시간 수정 2026-09-17 1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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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 50억달러 AUM 가운데 한국 투자자 자산 5억달러 달해
“레버리지 시장서 ETF 차지 비중 크지 않아…변동성 주범 아니다”

러셀 텐서(Russell Tencer) 트레이더 사장. <사진=이지원 기자>

미국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레버리지·인버스 ETF 전문 운용사 Tradr ETFs(트레이더 ETF, 이하 트레이더)의 전체 운용자산(AUM) 가운데 한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는 SK하이닉스와 쿠팡 등 한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 이어 코스피 상장 종목을 직접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기술 테마 상품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러셀 텐서(Russell Tencer) 트레이더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트레이더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50억달러로, 이 가운데 5억달러가 한국 투자자의 자산”이라며 “한국 투자자 기반이 상당히 탄탄하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는 AXS 인베스트먼트가 2024년 출범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전문 브랜드다. 앞서 AXS 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미국 시장 최초로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선보였다. 이후 일별로 레버리지 비율을 재설정하는 상품뿐 아니라 월간·분기 단위로 재설정하는 상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텐서 사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투자자가 트레이더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자 교육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의 추가 상품 출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방한했다는 설명이다.

텐서 사장은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며 “한국 시장과 투자자에 대해 이해하고 향후 어떤 상품을 한국 시장에서 고려할 수 있을지 배우는 것도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레이더는 한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군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로는 기술 기업을 꼽았다.

텐서 사장은 향후 한국 기업 관련 상품 출시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새로운 상품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는 최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거래되는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롱·인버스 ETF를 내놓는 등 한국 기업 관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ETF도 운용하고 있다.

트레이더가 기초자산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향후 주가 전망이 아닌 ‘투자자 수요’다. 구체적으로 달러 기준 거래량과 변동성,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관심 등을 바탕으로 상품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텐서 사장은 SK하이닉스 상품에 대해 “ADR 상장 이후 2배 롱과 2배 인버스 ETF 출시 기회를 살펴봤다”며 “거래량과 변동성이 상당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쿠팡 롱 ETF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개인정보 유출 등 특정 이슈나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이 상품 출시 결정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언론에서 어떤 뉴스가 나오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숫자만 확인했다”며 “달러 거래량과 변동성 추이,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관심 수준을 바탕으로 수요를 판단해 상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레버리지 ETF 투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한국 투자자들의 거래량은 실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투자 요건을 강화한 이후 한국 투자자들의 거래량도 줄어든 것이다.

다만 한국 투자자의 AUM 감소 폭은 거래량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게 트레이더 측 설명이다. 트레이더 전체 AUM이 이전보다 감소한 데 대해서도 한국 투자자들의 거래 감소보다는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텐서 사장은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레버리지 투자 시장 전체에서 ETF가 차지하는 규모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 ETF의 자산 규모가 성장하고 있지만 마진이나 파생상품 등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전체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생각했을 때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다”며 “마진이나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규모가 훨씬 크다”고 했다.

투자 위험성에 대해서는 투자 기간에 따른 상품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별 재설정 레버리지 ETF를 하루 이상 보유할 경우 변동성과 복리 효과 등으로 인해 기초자산의 누적 수익률에 단순히 목표 배수를 곱한 것과 실제 ETF 수익률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레이더는 월간·분기 단위로 목표 레버리지를 재설정하는 ‘캘린더 리셋’ 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텐서 사장은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성향과 투자 기간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정도까지 레버리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는 개개인의 위험 성향과 연령, 적합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분야로는 AI 인프라 생태계를 꼽았다. 반도체와 전력, 연결성 등 AI 확산에 필요한 인프라뿐 아니라 희토류·광물 등 업스트림 공급망과 AI 기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까지 관심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드론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서 사장은 “AI 인프라 생태계의 수혜자가 될 산업과 섹터에 가장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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