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상반기에만 11.3조 포용금융 공급
빠르게 차는 대출 한도에 취약차주 피해 우려
업계 “포용금융 적극 지원으로 공백 해소 나서”

올해 국정감사가 내달 6일부터 3주간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제재 수준과 금융지주 지배구조, 가계대출 관리 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용금융 확대와 맞물려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은행권 가계대출 한도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가계대출이 빠르게 소진될 경우 취약차주 등이 실제 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을 받지 못하고 결국 고금리 여신 상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5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NH농협)은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관련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5대 금융은 올 상반기에만 각각 2조원이 넘는 포용금융을 공급했다. 당초 계획보다 포용금융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곳도 있으며,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를 선임하는 등 관련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출 총량 관리에 따른 부담이 은행권에 다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는 총 11조2912억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2조2653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을 자체 채무조정하고, 약 1조5000억원의 장기 연체채권을 소각해 취약 채무자들이 정상적인 일상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별로 보면 △KB 2조4883억원 △신한 2조4200억원 △NH농협 2조1431억원 △하나 2조1398억원 △우리 2조1000억원을 올 상반기에 포용금융으로 공급했다. KB금융은 이와 함께 당초 목표 수립 당시 포함하지 않았던 민간 중금리대출 3조5000억원과 소멸시효 도래 전 선제적인 연체채권 소각 5000억원 등을 추가 목표로 설정해 올해에만 총 약 7조원의 맞춤형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신한금융은 올 2월부터 중저신용자의 기존 고금리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 대출 평균 금리 이하인 6.9%로 대환해주는 ‘선순환 포용금융’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가계대출의 두 자릿수 고금리를 최대 1년간 9.8% 수준으로 인하하는 ‘헬프업 & 밸류업’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인 청년미래이음 상품을 통해 4대 시중은행 미소금융재단 중 가장 많은 16억원을 공급했다.
하나금융도 최근 지속성장·포용금융부문장인 이승열 부회장을 업계 최초의 포용금융 최고책임자(CIFO)로 선임하는 등 포용금융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내달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은행들은 대출 총량 목표치가 빠르게 소진되는 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대 은행에 할당된 연간 총량 목표 대비 소진율이 80%에 육박한 데다 대출 실행까지의 시차를 고려하면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 폭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은행권은 △상환 능력이 높은 우량 차주 위주의 신용공급 △가산금리 상향에 따른 서민·취약계층의 이자 부담 증가 △고금리 2금융권이나 불법 사금융으로의 풍선효과 심화 등의 우려를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98.7%를 정점으로 지난해 말 88.6%까지 내려왔다. 다만 여전히 G20 평균인 60%대를 웃도는 수준인 데다 차주의 자금 수요와 금융회사의 주담대 공급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2026년 가계부채 총량관리 목표 증가율을 올해 경상성장률 전망치의 절반 이하인 1.5%로 설정하고, 오는 2030년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고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면서 “이로 인한 취약계층 등의 대출 축소는 포용금융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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