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폐PET 접고 ‘대산 사업재편’ 집중…“재활용 소재사업 경제성 악화”

시간 입력 2026-09-21 07:00:00 시간 수정 2026-09-18 17: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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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PET 재활용 604억원 잔여 투자 중단
석화 업황 악화·시장 환경 변화 등에 난항
H&L어드밴스드에 6000억 출자 단행
신규 투자 줄이고 사업재편 안착 총력전

롯데케미칼이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추진해온 재활용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 하는 가운데, 시장 환경까지 급변하면서 투자계획을 전면 재조정 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사업을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사업재편에 따른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울산 공장 내 PET(페트) 해중합(BHET) 시설 및 C-rPET 생산시설 투자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기존에 재활용 소재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던 770억원중에 기투자된 166억원을 제외한 604억원에 대한 투자는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폐PET의 해중합부터 C-rPET 생산까지 이어지는 화학적 재활용 시설 구축은 전면 중단됐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2024년 마무리하기로 했던 투자 계획을 2027년까지 미룬 바 있다. 당시 일정을 미루면서 오는 2027년까지 폐PET 조각들을 연간 5만톤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공장을 신설하고, 해중합된 단량체(BHET)를 다시 PET로 중합하는 11만톤 규모의 C-rPET 생산설비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이번 폐PET 사업 중단은 재활용 사업과 관련한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EU(유럽연합) 재생원료 의무 사용 비율 도입, 글로벌 음료회사들의 재활용 PET 사용비율 확대, 국내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 법규 개선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했지만,  시장 환경 변화와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관련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시장환경의 변화와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부진 및 당사 사업재편 참여 등 경영환경의 변화로 잔여 투자가 어렵다고 판단돼 투자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충남 대산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불확실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사업재편의 안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최근 ‘H&L어드밴스드’의 출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업부문을 분할한 롯데대산석화와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면서 H&L어드밴스드를 출범시켰다. 

통합법인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H&L어드밴스드는 향후 3년간 대산 NCC 110만톤의 가동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범용 설비를 줄이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구조혁신 지원방안의 후속 이행 조치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0억원을 출자한다. 대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금액을 출자해 총 1조2000억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은 통합법인의 자본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신규 차입에 대해서도 HD현대오일뱅크와 나눠 자금 보충 의무를 부담한다. 롯데케미칼의 최대 부담액은 약 4986억원에 달한다. 해당 차입금 중 3000억원 가량은 H&L어드밴스드의 설비 통합과 고부가, 친환경 전환 투자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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