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채권 평가손실 2189억 ‘최대’…운용 규모 대비 손실은 NH證 앞서

시간 입력 2026-09-21 07:00:00 시간 수정 2026-09-18 17: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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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한투·NH 순 평가손실 커…FVPL 채권 규모 대비 NH 손실률 -1.16%
미래에셋, 이자수익이 가격손실 상쇄…메리츠‧신한은 평가익에도 처분손실

2026년 상반기 증권사 단순 평가손익률.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손익이 악화됐지만 보유 채권 규모와 이자수익 등을 함께 고려하면 실제 운용성과는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평가손실은 키움증권이 가장 컸지만 운용 규모를 감안한 손실 강도는 NH투자증권이 더 높았다. 상당수 증권사는 평가손실에도 채권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최종 운용흑자를 유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채권 평가손실은 키움증권이 2189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다음 △한국투자증권 2092억원 △NH투자증권 1664억원 △미래에셋증권 1231억원 △KB증권 1116억원 △삼성증권 854억원 순으로 컸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1322억원, 409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절대 손실액을 보유 규모로 나누면 결과가 달라진다. NH투자증권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 채무증권은 지난해 말 14조76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4조47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초·기말 평균잔액 14조4046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올해 상반기 평가손익률은 약 -1.16%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FVPL 채무증권은 19조9744억원에서 23조1260억원으로 늘었다. 평균잔액인 21조5502억원으로 계산하면 단순 평가손익률은 -1.02%다. 이는 NH투자증권보다 0.14%포인트 높은 수치다. 절대 평가손실은 키움증권이 더 컸지만 운용 규모 대비 가격 하락 영향은 NH투자증권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그다음 △한국투자증권 -0.68% △KB증권 -0.53% △미래에셋증권 -0.48% △삼성증권 -0.45% △대신증권 -0.23% △신한투자증권 0.22% △메리츠증권 0.63% 순으로 낮았다. 다만 평가손익률은 기초·기말 잔액의 단순 평균을 산출한 비교지표로 실제 운용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다.

평가손실이 채권운용 손실로 이어진 것도 아니었다. 키움증권은 평가손익 2189억원과 처분·상환차손 596억원에도 채권이자 3265억원을 확보해 최종 채권운용손익 480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평가손실 1231억원에도 채권이자 7132억원과 처분·상환이익 383억원에 힘입어 6285억원의 채권운용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은 평가차손 1664억원을 채권이자 4636억원 등이 상쇄하면서 3037억원의 운용이익을 기록했다.

평가이익을 낸 증권사도 매매 과정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 메리츠증권은 평가이익 1322억원에도 처분·상환에서 17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평가이익 409억원을 냈지만 처분·상환손실이 1921억원에 달했다. 최종 채권운용이익은 각각 3819억원, 2616억원이었다.

증권사의 채권운용 성과는 평가손익 절대액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보유 채권 규모와 평가손익뿐 아니라 처분·상환손익과 이자수익까지 확인해야 실제 금리 변동이 운용성과에 미친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운용부문은 주식·채권·파생·외환 등 유가증권 관련 손익으로 구성돼 있으며 운용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큰 부문”이라며 “증권 및 파생상품의 평가·처분 등과 관련한 순익의 변동성을 채권 및 기업어음증권 이자 등 금융손익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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