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지주 자회사 CEO 승계절차 투명성 강화 주문…BNK금융부터 제도 손질
KB 자회사 11곳 중 10곳 연말 임기 만료…당국 지배구조 개선 기조 영향 주목
회장 연임 무산으로 기존 ‘실적=연임’ 공식 깨져…자회사 인사에도 변화 가능성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연임에 실패한 가운데 이재근 부문장이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KB금융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지배구조 개선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올 연말 자회사 인사개편도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이번에는 금융지주 자회사 CEO 선임 과정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어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대부분 금융지주의 자회사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임원회의에서 공개 비판했다.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관련 기록 등 승계 절차 전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업계 움직임도 바뀌고 있다. 가장 먼저 BNK금융은 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 상시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은행 임추위원장은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진행하는 최종 면접을 참관하고 최고경영자 선임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지주가 자회사 CEO 후보 추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구조에서 벗어나 자회사 자체 이사회와 임추위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자회사 최고경영자 선임 개선안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경남은행,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벤처투자, 신용정보, 시스템 등 7개사에 바로 적용된다.
KB그룹 역시 이런 흐름을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에 적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연말 KB금융 자회사 가운데 11곳 중 10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환주 행장, 구본욱 손해보험 대표, 정문철 라이프생명 대표, 이홍구 증권 대표, 김재관 카드 대표 등이다.
이재근 부문장이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실적과 연임 공식은 깨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은 임기 내 호실적을 지속적으로 기록해왔다. 이 부문장이 세대교체를 이유로 회장에 내정된 만큼 당국의 기조에 따라 자회사 CEO 역시 새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편 이 부문장은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 부문장은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1993년 국민은행의 전신인 주택은행으로 입행한 후 2015년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2017년 CFO 등을 거쳤다. 이후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을 보탰다.
조화춘 KB금융 회추위원장은 이 내정자에 대해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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