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기업여신 2000조 달해…4년 전보다 22% 증가
중소기업 대출까지 확대…고정이하여신은 4년 새 82%↑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이어가면서 은행이 기업고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기업대출 규모가 20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지만, 금리 인상 국면에서 부실여신 리스크도 함께 커지는 모양새다.
22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은행 14곳의 기업여신 규모는 총 1971조원으로, 2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4년 전인 2022년 1611조원 대비 22%(360조원) 증가한 수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기업여신 대출채권 규모는 △국민은행 253조원 △신한은행 211조원 △하나은행 253조원 △우리은행 193조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단, 각 은행별 대출채권 집계 기준은 소폭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들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전년 말 대비 기업 대출채권 규모가 늘었다고 공시했다.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3.7%, 신한은행은 4.5%, 우리은행은 5.5%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소폭 감소했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의 시선이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완화했지만 실수요 자금 공급 중심으로 한정되면서, 전반적인 가계대출 확대로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다.
대신 기업대출은 ‘생산적 금융 확대’ 등 정부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 대출 등으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원래 시중은행은 안정적인 대기업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을 늘려왔지만 최근에는 생산적 금융 대상인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세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중 대기업 대출이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중소기업 대출도 4조8000억원 증가하며 상승폭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늘어나는 부실여신 규모에 따른 리스크 증대다. 김재섭 의원실에 따르면 은행권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 15조1883억원으로 2022년 8조3413억원 대비 4년간 8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여신은 2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부실여신이 눈에 띄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부실 차주의 연체 리스크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1~2등급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에 가까운 반면, 9등급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23.5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대출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은행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2022년 중반 이후 4년째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은행 수익성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안정적 수익원인 가계대출의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국내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로 수익을 올려야 하나,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기업대출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상승 환경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해외진출 확대, 신용평가 능력 개선, 새로운 수익원 발굴 등을 통한 수익창출 능력 개선,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도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각 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에 나선다. 5대 은행은 약 74조3759억원에 달하는 운전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 등으로 제공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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