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이선훈·박창훈 대표 연말 임기 종료…주요 계열사 연임 여부 주목
실적·신사업 성과 ‘청신호’…금융당국의 연임 규제 분위기는 변수로 작용

신한금융그룹이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리더십 안정’과 ‘세대교체’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전망이 엇갈린다.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신한카드 등 핵심 계열사가 상반기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당국이 금융사 CEO 연임 규제에 나서면서 교체 가능성도 적지 않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올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둔 12개 계열사 대표이사의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계열사 대표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희수 제주은행장 △민복기 신한DS 대표 △김정남 신한파트너스 대표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대표가 그 대상이다.
자경위는 이 중 먼저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의 통합법인 신임 대표 후보로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사장을 추천했다. 이 밖의 계열사 후보는 미정이다.
현재로서는 주요 계열사 CEO들의 양호한 경영 성과로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13.3% 늘어난 3조442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실적 성장에는 증시 호조를 바탕으로 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으며, 은행의 이자이익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이미 한 차례 연임한 후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지주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는 2029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된 진 회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기 위해 재차 연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리딩 뱅크’ 자리를 굳건히 수성했다. 대출자산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바탕으로 한 이자이익이 그룹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연임한 만큼 ‘3연임’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특히 최근 당국에서 발표할 예정인 지배구조 개편안에 금융사 CEO의 3연임을 규제하는 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주에서 교체 카드를 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도 실적 성장과 신규 사업 정착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신한 프리미어 발행어음’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 상반기에는 증시 호조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123.1% 증가한 577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JTBC 회사채 판매에 따른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론 여부가 변수로 남았다.
2024년 말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역시 첫 번째 임기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25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비용 부담 등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금융사 CEO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해온 점도 변수가 될 조짐이다.
KB금융은 최근 업계 안팎의 예상을 뒤엎고 수장 교체를 선택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을 선정한 것이다.
신한금융 자경위 관계자는 “올해 12개 자회사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승계후보군을 대상으로 앞으로 심도 있는 심의 및 후보군 압축을 진행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승계 절차 운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번 승계 과정에서 자회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권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 임추위가 승계후보군 관련 정보를 공유받는 동시에 후보 추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각 계열사 CEO에게 요구되는 자격요건과 평가 항목도 보다 세분화한다는 방침이다.
자경위는 후보군을 롱리스트와 숏리스트로 압축한 후 최종 후보를 각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전달한다. 최종 선임된 후보자들은 내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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