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 자회사 KAEMS 수주잔고 920억원…군수·SCM이 증가분 주도

시간 입력 2026-09-28 07:00:00 시간 수정 2026-09-28 17: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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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293건 920억원…연초보다 29.4% 증가
군수·도장 120억원 늘고 SCM 34억원 신규 반영
상반기 매출 356억원 정체…하반기 684억원이 관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자회사인 항공 유지·보수·정비(MRO) 전문업체 한국항공서비스(KAEMS)의 수주잔고가 반년 만에 209억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는 개선됐다. 증가분은 군수·도장 부문과 올해 새로 반영된 공급망관리(SCM) 부문에 집중됐다.

28일 KAI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AEMS의 수주잔고는 지난 6월 30일 기준 293건 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일 273건 711억원에서 금액 기준으로 29.4% 늘었다. 부문별로는 군수·도장이 63건 552억원에서 106건 673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회전익은 197건 97억원에서 172건 129억원으로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32.8% 늘었다. 민항기는 13건 61억원에서 15건 84억원으로 37.1% 증가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연초에는 없던 SCM 부문에 34억원이 새롭게 반영됐다.

반면 상반기 실적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KAEM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352억원 대비 1.2% 늘었다. 반기순손익은 3억600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억8000만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반기보고서에는 순손익만 기재돼 영업손익은 확인되지 않는다.

KAEMS는 지난 1월 27일 비전선포식에서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1040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매출 77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연간 목표를 채우려면 하반기에만 684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 424억원보다 61% 많은 규모다. KAEMS 측은 하반기 매출 전망과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 “미확정인 숫자들이 있어 확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항공서비스에 입고중인 항공기.<사진=한국항공서비스>
한국항공서비스에 입고중인 항공기.<사진=한국항공서비스>

2018년 7월 설립된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정비 전문업체 KAEMS는 올해 상반기 군·민수 항공기 85대를 납품했고, 가동률은 88.96%를 기록했다. 군수동과 회전익동, 민수동 등 정비 격납고를 갖춰 연간 민항기·회전익 항공기 270여대를 정비할 수 있는 규모다. 주요 매출처는 KAI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다.

KAEMS가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배경에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정비 물량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항공정비 시장은 약 3조9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60%가 넘는 약 2조4000억원이 해외 정비업체에 지급됐다. 해외 정비 비중은 2019년 45.5%에서 2024년 60% 수준으로 높아졌다. 정부는 2021년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국내 정비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으나, 2024년 기준 국내 처리 비중은 약 40%에 머물렀다. 엔진과 핵심 부품 정비는 당시 약 90%를 해외 업체에 의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투자는 인천과 사천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2021년 강화방안은 사천을 기체 중정비와 군수, 인천을 해외 복합 MRO 업체 유치 거점으로 특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 운북동에 5800억원을 투입한 엔진 정비공장을 올해 4분기 준공할 예정이며, 인근 영종항공 일반산업단지에 약 1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두 사업을 합한 투자액은 7300억원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클러스터가 가동되는 2030년 영종도의 엔진 정비 생산량이 현재 연간 88대에서 502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천에서는 경남도와 사천시가 총사업비 1800억원을 투입한 30만㎡ 규모 항공MRO 일반산업단지를 지난 3월 준공했고, 산업시설용지의 약 41%에 KAEMS와 KAI의 정비시설이 입주해 있다.

두 지역의 협업은 화물기 개조 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샤프테크닉스케이의 합작법인 IKCS가 B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으며, 사천 기업 아스트가 대형 화물창과 보강 구조물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개조용 부품 4000여개는 사천 지역 40여개 협력업체가 생산한다. 공사와 인천시, 대한항공 등 6개 기관·기업은 지난달 21일 인천공항 MRO 허브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20일 항공정비산업 지원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2026년 업무계획에는 고부가가치 정비산업 육성 방침이 담겼다. KAEMS는 2030년대 초 매출 5000억원과 아시아 MRO 상위 5개사 진입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기체 중정비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엔진과 부품 정비로 넓히는 것이 목표 달성의 조건으로 꼽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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