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유리기판 캐리어 양산 투자 본격화…“수율 향상에 전력”
中 제조사 디스플레이 제조 경험 앞세워 시장 진입…기술 경쟁 본격화

SKC가 CES 2025에서 선보인 반도체 유리 기판. <사진제공=SKC>
중국 업체들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유리기판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BOE를 비롯해 TCL CSOT, 비전옥스, WG테크, 크리스탈옵텍 등이 기술 개발과 파일럿 생산, 고객사 검증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와의 초기 시장선점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PC 2026’에서 유리기판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천옌순 BOE 회장은 “향후 1년 내 유리기판 패키징 캐리어 양산라인 투자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유리기판 캐리어의 수율을 올리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또는 상반기에는 양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는 2020년부터 반도체 유리기판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2024년 약 9억9300만위안을 투입해 유리기판 파일럿 구축하고, 올해 상반기 전자동화 설비 구축을 마쳐 파일럿 생산라인을 가동한 상태다. 대형·고다층 유리기판 샘플을 고객사에 보내 기술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중국 업체들도 반도체 유리기판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탈옵텍은 코닝과 연계해 1.6T·3.2T급 CPO(광전집적)용 TGV(유리관통전극) 광인터커넥트 기판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공동 연구개발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HAMR(열보조 자기기록)용 유리 디스크는 올해 하반기 소량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WG테크는 자회사 TGV서킷를 통해 TGV 미세홀 가공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소 5㎛ 수준의 미세홀과 최대 100:1의 종횡비를 구현했으며, 우한에 연 10만㎡ 규모의 TGV 다층 회로기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1.6T CPO용 캐리어 기판을 소량 공급하고 있다.
TCL CSOT와 톈마는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서 TGV 기반 유리기판 기술 관련 초기 연구를 추진 중이다. TCL CSOT는 코닝과 반도체 패키징 기판 및 광인터커넥트 관련 기술 교류를 진행하는 등 관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유리기판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쌓아온 유리 가공 역량이 꼽힌다. 대형 유리 가공부터 수율 관리까지 축적된 제조 경험을 기반으로 반도체용 유리기판 생산에 필요한 공정 기술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TGV 가공과 광학 부품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전자부품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진입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삼성전기 유리기판. <사진제공=삼성전기>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용 유리기판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SKC,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업체와의 시장 선점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C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는 2021년 자회사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앱솔릭스는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임베딩 유리기판 제품에 대해 사전 평가를 마치고 신뢰성 평가에 들어갔다. 논임베딩 제품은 연내 기술검증(PoC)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앱솔릭스는 지난 8월 40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SKC는 지난 22일 921억원을 추가로 청약했다. 앱솔릭스는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유리기판 제품 평가와 고객사 인증, 생산공정 수율 개선, 설비·장비 고도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기술 승인 및 샘플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 계열사 동우화인켐과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글라스 코어 개발부터 제조·판매까지 담당하며, 본격적인 생산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리기판 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화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구미 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올해 초 유리 가공 전문기업 유티아이(UTI)와 관련 기술 연구개발 협력을 맺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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