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수주 목표 84% 채웠지만…수익성·안전 과제

시간 입력 2026-09-29 17:30:00 시간 수정 2026-09-29 17: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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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수주 목표 28% 초과…해양은 54%에 머물러
영업이익률 2.9%→9.8%…신용등급 BBB+→A-
경쟁와 수익성 격차…선박 점유율은 2년 연속 하락

삼성중공업이 연간 수주 목표의 84%를 9월 중순에 채웠다. 2023년 3월 취임해 4년차에 들어선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축으로 외형과 재무구조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다만 경쟁사와 벌어진 수익성 격차, 절반을 갓 넘긴 해양 부문 수주, 반복되는 현장 사망사고는 과제로 남아 있다.

2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4척과 원유운반선 2척 등 6척을 12억달러에 수주했다. 올해 상선 누적 수주는 42척, 73억달러다. 연간 상선 목표 57억달러를 28% 초과했고 지난해 상선 수주 실적 71억달러도 넘어섰다. 해양 부문 FLNG 2기 44억달러를 더한 전체 누적 수주는 117억달러로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84%에 해당한다.

◇적자 탈출 3년…수주잔고 35조원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2023년 삼성중공업의 연결 기준 매출은 8조94억원, 영업이익은 2333억원이었다. 2021년 1조3120억원, 2022년 85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끝에 돌아선 흑자였다. 다만 그해에는 15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후 실적은 매년 개선됐다. 2024년에는 매출 9조9031억원·영업이익 5027억원을, 지난해에는 매출 10조6500억원·영업이익 862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024년 539억원에서 지난해 5358억원으로 늘었다. 연매출 10조원대 복귀는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1330억원, 영업이익은 598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8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2.9%에서 2024년 5.1%, 지난해 8.1%를 거쳐 올해 상반기 9.8%로 올라섰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0.1%다.

연결 부채비율은 2023년 말 357%에서 지난해 말 265%로 낮아졌다. 올해 6월 말에는 281%로 다시 올랐다. 환헤지에 따른 파생금융부채와 선수금 성격의 계약부채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기업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동시에 올렸다.

수주잔고는 2023년 말 28조4123억원, 지난해 말 28조305억원으로 2년간 제자리였다가 올해 6월 말 35조1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에만 6조9696억원 증가했다.

6월에는 해양 부문 대형 계약이 잇따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1일 북미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1기 건조 계약을 맺었다. 공시 계약금액은 4조3301억원이다. 미국 델핀미드스트림이 멕시코만에 배치하는 설비로, 미국에서 해상 F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이 완료된 첫 사례다.

일주일 뒤인 6월 8일에는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1기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시 계약금액은 3조6536억원이며, 2028년 인도 예정이다. 지난해 7월과 9월, 11월 세 차례 예비 작업 계약을 거쳐 본계약으로 전환됐다.

최 부회장은 올해 1월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코랄 노르트 FLNG 진수식에서 “건조 역량을 고려해 매년 FLNG를 1~2기씩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텍 2026’에서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 ‘SENSE’를 FLNG 상부설비에 적용한 개념설계를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기의 FLNG.<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크기의 FLNG.<사진=삼성중공업>

◇경쟁사에 밀린 이익률…되풀이된 사망사고

경쟁사와 비교하면 수익성 격차는 여전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삼성중공업 9.8%, 한화오션 13.6%, HD한국조선해양 17.6%다. 부채비율은 각각 281%, 168%, 147%이고 수주잔고는 35조1억원, 33조84억원, 98조8087억원이다. 다만 한화오션 자본에는 신종자본증권 2조3328억원이 포함돼 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외 사업을 아우르는 중간지주사 실적이어서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선박 부문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집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총톤수 기준 점유율은 2024년 20.2%에서 지난해 18.6%, 올해 상반기 18.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상반기 점유율은 HD현대중공업 28.4%, 한화오션 23.1%, 삼성중공업 18.3% 순이다.

해양 부문 수주는 변수다. 올해 목표 82억달러 가운데 채운 금액은 44억달러로 달성률이 54%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델핀 2호기와 캐나다 웨스턴 FLNG 프로젝트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간 목표 달성은 이들 계약의 연내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 회사가 연초 제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12조8000억원이다.

현장에서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거제조선소 내 도로에서 좌회전하던 11톤 화물차와 직진하던 자전거가 충돌해 자전거를 탄 협력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숨졌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에게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진행 방향과 신호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산업재해 해당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조합은 고용노동부에 특별감독을 요구했다.

삼성중공업은 반기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기재했다.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협력업체 직원이 선박 작업 중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최 부회장은 이튿날 사과문을 냈다. 이틀 뒤인 24일에도 같은 조선소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3.5m 높이 개구부 아래로 떨어져 다쳤다. 2017년 크레인 충돌 사고 때는 전면작업중지명령과 과태료 2억800만원 처분을 받았고, 당시 조선소장은 금고형을 선고받았다.

거제조선소는 협력업체 의존도가 높다. 반기보고서 기준 6월 말 삼성중공업 직원은 1만1155명, 소속 외 근로자는 1만8098명이다. 사내 인력의 60% 이상이 협력업체 소속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삼성중공업>

◇3년 임기 재신임…주식은 0주에서 7만주로

최 부회장은 1960년 12월 1일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조달부문장과 화공사업본부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2년 12월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됐고, 이듬해 3월 17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임기는 2029년 3월 20일까지로 늘었다. 최 부회장은 2023년 말까지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으나 2024년 4월 6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했고, 올해 6월 26일 주당 2만4310원에 1만주를 추가로 사들여 보유 주식을 7만주로 늘렸다.

지난해 보수는 총 17억7100만원이다. 급여 12억3300만원, 상여 5억7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성과인센티브는 회사가 손익목표를 초과할 경우 이익의 20%를 재원으로 지급된다.

임금협상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타결됐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23일 기본급 5.2%(13만1786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78%가 찬성했다. 성과급은 올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산정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 합의하지 못해 추석 이후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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