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투자, 증권사 CEO 연내 임기만료…호실적 속 거취 관심

시간 입력 2026-09-29 17:26:31 시간 수정 2026-09-29 1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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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4개 증권사 실적은 합격점…지주 인사 기류가 관건
브로커리지 수익 225% 급증, 역대급 실적에도 안심 못 해

올해 증권업계의 실적 잔치가 이어진 가운데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올해 연말로 다가왔다. 실적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금융지주의 인사 방침과 내부 과제 등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홍구 KB증권 대표,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4명의 증권사 대표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표 연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실적만 놓고 보면 모두 안정권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하면서 증권사 실적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7899억원, 5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증권도 2233억원으로 81.7% 늘었으며, 2024년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순이익이 24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지난해보다 40.5%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실적은 브로커리지가 견인했다. 4개 증권사의 수탁수수료는 총 1조9845억원으로 전년 동기(6105억원) 대비 225.1%나 급증했다.

올해 실적과는 별개로 CEO 연임은 회사별로 셈법이 복잡하다. 특히 금융지주계열 증권사의 경우 지주사 대표 교체나 인사 방향이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B증권 역시 KB금융 회장 교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양종희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에 올렸다. 지주사에서 세대교체를 선택한 만큼 이홍구 대표의 연임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2024년 1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뒤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양 회장이 2023년 11월 취임한 뒤 계열사 대표 인사를 통해 이 대표를 발탁했다. 회사 실적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그룹 순이익 기여도도 약 21%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월부터 신한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이선훈 대표는 리스크 관리가 부담이 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JTBC가 발행한 93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를 단독 주관했고 이후 6월 JTBC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주관사 책임론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12개 자회사 CEO의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 2024년 계열사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선택한 만큼 올해도 변화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증권의 강성묵 대표는 2023년 1월 취임해 임기를 두 차례 연장해 올해 연말이면 4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하나증권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다음해인 2024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함께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남기천 대표는 1년 임기로 시작한 뒤 1년 연장했고 올해 두 번째 연임 기로에 섰다.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를 맡아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은 그룹으로부터 1조원의 자본을 수혈받고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을 2조2278억원까지 끌어올리는 등 종투사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자본시장(DCM)과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6.3% 증가한 49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개별 회사의 상황이 관건”이라며 “금융지주계열 증권사들은 지주사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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