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수수료 0원’ 한 달, 점유율은…코인원 제자리·디지털엑스 뒷걸음

시간 입력 2026-09-30 07:00:00 시간 수정 2026-09-29 1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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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카드 꺼냈지만…업비트·빗썸 점유율 굳건한 ‘철옹성’
코인원 5.20%·디지털엑스 2.29%에 머물러… 무료화 부담 장기화
업비트‧빗썸 합산 92% 넘어서…가격보다 ‘유동성·편의성’ 우선

코인원과 디지털엑스가 거래수수료 무료화를 시행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점유율은 소폭 상승해 수수료 경쟁만으로 양강 중심의 시장 구도를 흔들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점유율은 65.6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빗썸이 26.87%로 뒤를 이었으며, 그 다음 코인원 5.2%, 디지털엑스 2.29% 순으로 높았다.

코인원과 디지털엑스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점유율은 업비트가 64.06%, 빗썸이 28.24%를 기록했다. 코인원과 디지털엑스는 각각 5.12%, 2.54%를 차지했다. 약 한 달 동안 코인원의 점유율은 0.0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디지털엑스는 0.25%포인트 하락했다.

코인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용자들의 거래수수료 부담을 없애는 정책을 시행했다. 디지털엑스도 같은달 24일부터 원화마켓 거래수수료를 무료화하며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수수료가 주요 거래소를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중소 거래소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무료화 직후에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디지털엑스는 정책 시행 직후 일부 거래일에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까지 상승했다. 코인원 역시 평소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거래량이 늘었다.

다만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초기 상승세가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화 이후 점유율 변화가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수료 경쟁에도 업비트와 빗썸의 시장 지배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력이 수수료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과 유동성, 호가 수준, 원화 입출금 편의성, 이용자 규모 등도 거래소 선택에 영향을 준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는 매수‧매도 주문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이용자가 다시 몰리는 구조가 형성된다. 기존 이용자와 유동성을 이미 확보한 대형 거래소를 상대로 후발 거래소가 수수료만으로 고객 이동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코인원과 디지털엑스의 무료 수수료 전략은 거래량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이용자가 얼마나 장기간 머물게 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시행 한 달 시점의 점유율만 놓고 보면 업비트와 빗썸 중심의 양강 구도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수료 무료화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변수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이 거래수수료인 만큼 코인원과 디지털엑스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포기하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택한 셈이다. 이 기간 고객과 거래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무료화가 장기간 지속될수록 수익성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 놓은 것이 없다”며 “재원은 1년 정도를 마련해 놓고 성과에 따라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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