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빠진 ‘지스타’, 해외 게임사가 채운다… 글로벌 게임쇼로 체질변화

시간 입력 2026-09-30 14:54:45 시간 수정 2026-09-30 14: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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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엔씨·넷마블 대형 부스 불참… 크래프톤·웹젠 등 제1전시장 자리
세가·코에이테크모·넷이즈·CDPR 등 집결…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 첫선
인디·e스포츠·스팀 연계까지 외연 확대… 국내 대형사 의존도 낮춘다

올해는 ‘지스타 2026’은 벡스코 제2전시장에 ‘지스타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를 별도로 마련한다. <출처=지스타조직위>

‘지스타 2026’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해외 대형 게임사와 인디게임, e스포츠, 글로벌 플랫폼들이 그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이른바 ‘3N’이 올해 대형 부스에서 빠진 반면, 일본·중국·유럽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의 신작 발표 무대라는 기존 색깔도 옅어지는 모습이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올해 전시장 배치도에서 BTC 제1전시장 100부스 이상 대형 공간은 크래프톤과 호요버스, 메인 스폰서 크랙, 구글플레이, 웹젠, 팀42가 채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형 BTC 부스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제1전시장에는 센추리게임즈를 비롯한 해외 게임사와 국내외 중소 개발사, 교육기관 등도 함께 자리한다.

과거 지스타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차기작을 처음 공개하는 대표적인 신작 쇼케이스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사별 자체 온라인 쇼케이스와 이용자 행사,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직접 소통이 보편화됐고 게임스컴·도쿄게임쇼 등 해외 게임쇼 활용도도 높아졌다. 대규모 오프라인 부스에 투입되는 비용과 인력까지 고려하면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 매년 지스타 참가가 반드시 필요한 선택지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BTC 100부스 이상 공간은 크래프톤과 호요버스, 메인 스폰서 크랙, 구글플레이, 웹젠, 팀42가 채운다. <출처=지스타조직위> 

반대로 해외 게임사들의 존재감은 한층 커졌다. 올해는 벡스코 제2전시장에 처음으로 ‘지스타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를 별도로 마련한다. 세가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 넷이즈게임즈, CD 프로젝트 레드가 주요 참가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추가 글로벌 스튜디오와 타이틀도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

출품작도 글로벌 유명 IP 중심으로 구성됐다. 세가는 ‘토탈워: 워해머 40,000’, ‘크레이지 택시: 월드 투어’, ‘Football Manager 27’을 선보인다. 코에이테크모는 ‘인왕3’, ‘와룡2: 윙스 오브 엠버’, ‘카리아의 아틀리에 ~밤의 왕국과 추억의 이정표~’를 준비했고, 넷이즈게임즈는 ‘연운’과 ‘원스 휴먼’을 출품한다. CD 프로젝트 레드 역시 ‘더 위쳐 3’와 ‘사이버펑크 2077’ 등 자사의 대표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중국 게임사들의 확대된 존재감이 눈에 띈다. 호요버스가 제1전시장에 100부스 이상 대형 공간을 꾸리고, 넷이즈게임즈는 제1·2전시장에서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힌다. 제1전시장에는 센추리게임즈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도 다수 참가한다. 최근 한국 시장에서 중국 게임사들의 게임성과 IP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지스타 역시 국내 이용자를 직접 만나는 주요 오프라인 마케팅 무대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올해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는 총 250부스, 106개사 규모로 마련된다. <출처=지스타조직위>

조직위도 해외 게임사 확대에 맞춰 지스타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디게임이다. 올해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GALAXY’는 총 250부스, 106개사 규모로 마련된다. 유니티와 디볼버 디지털 등이 각각 인디 시연존과 퍼블리셔 시연존을 구성하며, 유럽게임개발자연합(EGDF) 등 글로벌 기관도 참여한다. 스팀덱과 디스코드는 공식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게임 전시회를 넘어 개발자와 팬덤을 끌어들이는 콘텐츠도 강화한다. G-CON에서는 ‘마크로스’ 시리즈로 유명한 카와모리 쇼지와 ‘블루 아카이브’ 김용하 넥슨게임즈 IO본부장이 대담을 진행한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개발진을 비롯해 ‘하데스’, ‘리틀 나이트메어’ 등 글로벌 게임 제작진도 참여한다. 컨퍼런스 이후에는 연사와 약 20명의 참가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소규모 라운드테이블 ‘Salon de G’도 운영한다.

대형 e스포츠 콘텐츠와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버추얼 심레이싱 기반 콘텐츠 등 특별 콘텐츠가 마련된다. <출처=지스타조직위>

e스포츠도 지스타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매김 한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3년 만에 대형 e스포츠 콘텐츠가 열리고,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OWCS ASIA Stage 3 Grand Finals 2026’이 진행된다. 한국·일본·퍼시픽 지역 최상위 팀들이 참가하며 경기 티켓 소지자는 해당 일자 BTC 전시장에도 입장할 수 있다.

제2전시장에서는 ‘현대 N 버추얼 컵 2026’ 그랜드 파이널도 열린다.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인 ‘그란투리스모 7’을 활용한 심레이싱 대회로, 최종 12명이 지스타 결승 무대에서 경쟁한다. 총 상금은 3420만원이다.

온라인 접점 역시 확대한다.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과 연계해 역대 지스타 참가작과 인디게임 등을 소개하는 특별 프로모션 페이지를 운영하고, 개막 하루 전인 11월 18일에는 주요 콘텐츠와 타이틀을 소개하는 온라인 쇼케이스 ‘G-STAR Premiere’를 방송한다.

지스타 2026의 BTB 전시관은 네트워크 라운지를 확대하고 맞춤형 라운지 부스를 새로 도입한다. <출처=지스타조직위원회>

BTB의 변화도 주목된다. 기존 부스 전시 중심에서 실제 미팅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Networking Lounge’, ‘Network Party’, ‘INVESTMENT CONNECT’ 등 3개의 네트워크 허브를 운영한다. 네트워킹 라운지에는 아마존 애즈와 트위치가, 네트워크 파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결국 올해 지스타의 변화는 단순히 ‘3N이 빠졌다’는 데 그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빠진 자리를 해외 개발사와 글로벌 IP가 채우고, 인디와 e스포츠, 컨퍼런스, 온라인 플랫폼까지 행사 중심축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대규모 신작 경쟁에 의존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가와 규모의 게임사, 플랫폼을 한데 묶는 방향으로 지스타의 성격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올해 지스타가 글로벌 게임사들의 확대된 참여를 실제 관람객 흥행과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글로벌 게임쇼’ 체질 변화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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