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10월부터 ‘빚투’ 한도 축소…‘33조’ 신용융자 줄어들까

시간 입력 2026-10-01 07:00:00 시간 수정 2026-09-30 17: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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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융자 두 달 새 약 20% 증가…6월엔 역대 최대치
특정 종목 신용융자 쏠림 완화도 시행 예정

이달부터 증권업계가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를 막기 위해 신용융자 관리에 고삐를 죈다. 하반기 들어 증시 급락 여파로 빚투도 줄어드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2개월간 5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경고등이 켜진 탓이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융자, 증권담보대출 등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제공한 대출성 자산으로 증권사는 투자자로부터 이자수익을 받는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가 전체 신용공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이날부터 신용공여 잔고를 법규상 한도인 자기자본의 100%에서 10%포인트 낮춰 90% 이내로 자율 축소한다.

금융투자협회와 10대 종투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들이 지난달 21일 회의를 열고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을 시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융자가 투자자의 자금 활용과 다양한 투자전략을 지원하는 수단이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증권사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실제로 올해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6월 24일 기준 38조632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증시 급락 여파로 신용융자 잔고도 27조원대로 줄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흐름을 지속하면서 신용융자는 더욱 불어나는 추세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기준 32조8582억원으로 지난달 3일(27조4439억원)과 비교해 5조4143억원(19.7%) 증가했다.

종투사는 신용융자 한도 축소 외에도 특정 종목에 신용융자가 집중되는 것도 제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부터 각 사의 신용융자 총액에서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게 골자다.

또 신용융자 이용 시 자기자금 부담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용융자의 최저 보증금률을 기존보다 5%포인트 높여 50%로 적용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막기 위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신용융자 거래에 제한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며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 반대매매로 이어지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별로 신용공여 잔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바로 신용융자 거래에 제한이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신용공여 잔고가 자기자본의 90% 미만일 경우 오히려 신용공여를 확대할 수도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대 종투사 중 신용공여 잔고가 자기자본의 90%를 초과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 1곳이다.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잔고는 6조3436억원으로 자기자본(6조8909억원)의 92.1%에 달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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