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으로 머니무브 막아라…한투·한화·KB증권, CMA 수익률 인상 ‘맞불’

시간 입력 2026-09-30 17:39:58 시간 수정 2026-09-30 17: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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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액 117조→106조원…연중 고점 대비 9.4% 감소
은행 예금금리 상승에…증권사 CMA 금리 올려 잡는다
대기자금 이탈 방어 나섰지만…RP 등 마진 부담 가능성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올해 고점 대비 1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투자 대기자금의 은행권 이동 가능성이 커지자 증권사들도 CMA 수익률을 높이며 고객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체 CMA 잔액은 106조7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고점인 지난 4월 24일 117조8396억원보다 11조412억원, 약 9.4% 감소한 수준이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하고 그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받을 수 있어 주식 등 투자처를 찾기 전 자금을 보관하는 대표적인 ‘파킹통장’으로 활용된다.

CMA 계좌 자체는 꾸준히 늘고 있다. 28일 기준 전체 CMA 계좌 수는 4011만7770개로 4000만개를 넘어섰다. 개인 계좌만 3997만312개에 달한다. 다만 계좌 수가 사상 처음 4000만개를 넘어선 것과 달리 실제 CMA에 머무르는 자금은 지난 4월 고점보다 감소하면서 계좌 증가가 대기자금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유형별로 보면 28일 기준 RP형 CMA 잔액이 45조29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형(MMW형 등)이 32조6268억원, 발행어음형이 24조2448억원, MMF형이 4조549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CMA를 둘러싼 자금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올리면서 정기예금의 금리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금리는 평균 연 3.4% 수준까지 올라왔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 역시 지난 5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며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도 CMA 약정 수익률을 잇따라 올리며 은행권으로의 자금 이탈을 막는 데 나섰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개인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을 각각 연 2.60%로 0.20%포인트 인상했다. 특히 KB증권은 RP형 CMA 금리도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을 기존 연 2.60%에서 2.85%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MMW형 수익률도 0.05%포인트 올렸다. 대신증권 역시 개인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을 연 2.60%에서 2.80%로 0.20%포인트 높였으며, 한화투자증권은 연 2.09%에서 2.34%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증권사들이 CMA 금리 경쟁에 나선 것은 단순히 CMA 잔액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CMA에 머무르는 자금은 향후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대기성 자금이다. CMA 자금이 은행권으로 빠져나갈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는 예치 자금 감소뿐 아니라 향후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판매로 연결될 고객 자금 기반까지 약화할 수 있다.

다만 CMA 수익률 인상이 증권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CMA는 수시입출금 상품인 만큼 자금을 주로 단기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자산에 운용한다. 이에 고객에게 지급하는 약정 수익률을 빠르게 높일 경우 운용수익과 지급금리 간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최근 증시 조정으로 거래대금까지 감소하고 있는 만큼 CMA 자금 확보를 둘러싼 증권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대기자금을 붙잡기 위해 수익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CMA는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고객 자금이 머무르는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인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고객 자금 기반”이라며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 예금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증권사들도 CMA 수익률을 조정하며 고객 자금 이탈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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