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ESS 프로젝트, 판 더 커졌다…LG·삼성·SK, 2조원대 대역사 누가 거머쥐나

시간 입력 2026-09-30 17:26:40 시간 수정 2026-09-30 17: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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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ESS 입찰 1.18GW, 평가기준·사업구조 일부 조정
계통·산업기여도 평가 강화…변전소별 여유용량도 반영
제주 15·25년형 이원화…비리튬계 ESS 도입 기대감↑

이자겸 전력거래소 선도시장 팀장이 30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본부에서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전력거래소가 3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의 세부 평가 기준과 입찰 조건을 공개했다. 기존 2차 사업에서 지역별 출력제어 수준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던 계통연계 기준을 계통 운영 현황과 향후 송·배전망 보강계획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15년형과 25년형 사업을 구분해 각각 다른 정산 구조를 적용한다.

전력거래소는 30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본부에서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를 열고,  올해 입찰 공고문의 주요 내용과 평가지표, 제주 시장 특이사항, 입찰 참여 시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다.

3차 ESS 중앙계약시장은 육지와 제주를 합쳐 총 1180MW 규모로 추진된다. 1차 563MW, 2차 565MW와 비교하면 사업 규모가 약 2배로 확대됐다. 앞선 사업보다 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사업 규모도 2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3차 사업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전력당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오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재생에너지 확대가 예고된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물량을 늘렸다는 게 거래소의 입장이다.

3차 사업 입찰은 가격평가 50점과 비가격평가 50점 등 총 100점 만점으로 진행된다. 가격평가는 육지와 제주 지역별 최저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며, 제주 15년형과 25년형 간 가격평가 방식에도 차이가 없다.

비가격평가는 △계통연계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전성 △기술능력 △주민수용성 및 사업준비도 △사업신뢰도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2차 사업과 달라진 부분은 계통연계 평가다.

2차 사업에서는 육지의 경우 ‘계통 안정화 기여도’와 ‘출력제어 수준’을 별도 항목으로 평가했지만, 3차 사업에서는 두 항목을 ‘계통 안정화 기여도’로 통합한다.

단순히 출력제어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ESS를 설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당 지역의 전력계통 운영현황과 송·배전망 설비 보강계획, ESS 설치에 따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의 출력제어량만으로 평가 순위가 결정되는 구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전력거래소는 설명회에서 변전소별 계통 상황과 향후 설비 보강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평가위원회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자겸 전력거래소 선도시장 팀장은 “육지의 경우, 지역별 전력계통 운영 현황과 송배전망 설비 보강 계획 및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며 “제주는 접속된 태양광, 풍력설비 용량에 따른 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입찰 과정에서도 변전소별 여유 용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입찰 참여 사업자가 특정 변전소에 몰릴 경우 고득점 사업자부터 해당 변전소의 여유 용량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전력거래소는 여러 사업자가 같은 변전소에 입찰할 경우 해당 변전소에 실제 입찰된 물량을 기준으로 과부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박성완 전력거래소 선도시장팀 차장은 “예를 들어 98점이 한곳에 몰리면 97점은 고득점에도 후순위로 밀릴 수 있게 된다”며 “희망 변전소에 연계가 불가능해지면 선정 과정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전소의 미래 계통 여건도 평가에 반영된다. 현재 특정 변전소의 계통 여건이 양호하더라도 향후 한전의 송·배전 설비 보강이나 신규 ESS 설치 등에 따라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고려한다. 반대로 현재 출력제어 해소 효과가 높은 지역이라도 향후 계통 상황이 바뀔 경우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자겸 전력거래소 선도시장 팀장과 박성완 차장이 30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본부에서 ‘2026년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설명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또한 3차 프로젝트에서는 산업·경제 기여도 항목도 구체화됐다. 

기자재 공급능력과 유지보수 능력, 지분구조, 운영경험, 고용창출효과, 안정적인 사업 영위, 공급망 안정 기여도와 함께 폐배터리 순환경제 기여도까지 5단계 정성평가에 반영한다. 복수의 기자재 사업자를 제시하는 경우에는 사업자별 생산지역을 모두 기재하고 관련 증빙도 구분해 제출해야 한다.

박 차장은 “기자재, 원자재에 대한 출처는 분명해야 한다”며 “기자재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할 경우, 추후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기자재에 대한 생산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자재와 원자재 등에 대한 점검 과정에서 입찰 당시 제출한 내용과 실제 사업 추진 내용이 다르거나 이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시정 요구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기자재 원산지 증명서도 제출해야 하며, 사업자는 입찰 당시 제시한 생산능력 등을 실제 사업 수행 과정에서 충족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제주에서는 15년형과 25년형 사업의 사업 구조가 달라진다. 제주 지역은 풍력 발전 비중이 높아 야간에도 출력제어가 발생하는 만큼, 전력거래소는 25년형 사업을 새롭게 마련해 하루에 두 차례 충·방전이 가능한 장수명 ESS를 도입키로 했다.

15년형은 기존과 같이 순투자비를 보상하면서 충·방전 차익거래를 허용한다. 입찰가격의 60%를 기준금액으로 정산하고 나머지는 전력시장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반면 25년형은 총투자비를 보상하는 대신 차익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25년형 사업에서 비리튬계 ESS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년 동안 매일 2사이클씩 소화해야 하는 조건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로는 기술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팀장은 “제주는 풍력 발전 비중이 높아 야간 시간대 출력제어가 발생하며, 특히 HVDC 정지 시 출력제어량이 급증한다”며 “‘원 데이 투 사이클(하루에 두 번 충방전)’이 가능한 장수명 ESS 도입을 위해 25년 계약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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