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사명 변경…13년 만에 간판 교체·리브랜딩 본격화
상반기 순익 376억원으로 대형사 중 4위 ‘하락’…모회사 시너지 기대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이 ‘교보SBI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꾼다. 2013년 SBI홀딩스 인수 이후 약 13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국내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쟁 대형사에 밀리고 있는 만큼, 이번 사명 변경과 교보생명 금융계열사와의 협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오는 11월 1일부로 공식 상호를 ‘교보SBI저축은행’으로 변경한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사명 변경에 따른 이용약관 개정 내용을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교보생명그룹 편입에 맞춰 금융소비자 여러분께 한층 더 견고한 금융 안정성과 최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당행의 공식 상호를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 계열사로 편입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일본 SBI홀딩스도 40%대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으면서 양사 간 공동 경영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약 13년 만이다. 전신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2013년 SBI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SBI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번에는 최대주주가 교보생명으로 바뀌면서 새 사명에 ‘교보’와 ‘SBI’를 함께 담게 됐다.
사명 변경에 맞춰 브랜드 정비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BI저축은행은 로고 변경 등을 포함한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교보생명과 SBI홀딩스가 보유한 금융사업 역량을 활용해 사업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간판 교체를 넘어 SBI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국내 최대 저축은행이지만 최근 이익 규모에서는 경쟁 대형사와 격차가 벌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12조8354억원으로 2위인 OK저축은행(12조5760억원)보다 약 2594억원 많은 수준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흔들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562억원보다 3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22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530억원, 웰컴저축은행은 8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들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저축은행 업계 전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 정상화 속도와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회사별 실적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으로서는 자산 규모에 걸맞은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교보생명 계열 편입 이후 선결 과제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기존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등에 이어 저축은행까지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SBI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교보생명의 금융 고객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 기존 주주인 SBI홀딩스가 보유한 디지털 금융 경험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교보생명의 금융계열사 네트워크와 SBI홀딩스의 디지털 역량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저축은행과 다른 형태의 사업 모델을 구축할 여지도 있다.
브랜드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SBI’ 중심이었던 브랜드에 ‘교보’라는 이름이 추가되면서 국내 고객 대상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사명 변경과 계열사 편입만으로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저축은행의 본업인 여수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부동산 PF를 비롯한 건전성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 영업뿐 아니라 유가증권 운용 실적에 따라 순이익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교보SBI저축은행이 향후 교보생명의 금융 고객 기반과 기존 SBI의 디지털 경쟁력을 어떻게 결합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교보SBI저축은행으로의 사명 변경 외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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