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단가 3635만원…내수와 격차 79만원
사양·환율 변동이 수출 단가 상승 이끌어
판매보증비 38% 늘어…이익률 개선은 과제

KG모빌리티(이하 KGM)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는 판매 대수 확대보다 차량 한 대당 매출 상승의 영향이 컸다. 특히 수출 차량의 평균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난해까지 내수보다 낮았던 수출 단가가 내수 수준에 근접했다.
2일 KG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5만6759대로 전년 동기(5만3272대)보다 6.5% 늘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432억원에서 2조3188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이 판매 증가율의 약 3배에 이른다. 별도 기준 제품 매출(1조9685억원)을 판매 대수로 나눈 대당 매출은 3468만원으로 전년 동기(3050만원)보다 13.7% 높았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7.3% 늘었다.
회사가 공시한 완성차 평균단가는 매출액을 판매 대수로 나눠 단순 계산한 값이다. 내수 완성차 평균단가는 2024년 연간 3185만원, 2025년 연간 3504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3714만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출 완성차 평균단가는 2811만원, 3221만원을 거쳐 3635만원으로 올랐다. 2024년 연간 평균과 비교하면 내수는 16.6%, 수출은 29.3% 상승했다.
수출 단가가 내수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두 단가의 격차는 2024년 374만원, 2025년 28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9만원으로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상반기 수출 물량은 3만4953대로 전년 동기(3만4951대)와 같은 수준이었지만, 별도 기준 해외 매출은 1조1786억원에서 1조3945억원으로 18.3% 늘었다. 반면 별도 기준 국내 매출을 내수 판매 대수로 나눈 값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대당 매출 상승은 수출이 주도한 셈이다.
KGM은 가격 변동의 원인으로 사양과 환율 변동을 꼽았다. 차종별로는 전기 SUV 토레스 EVX가 상반기 1만79대 수출돼 단일 차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체 수출 물량의 28.8%에 해당한다. 무쏘와 무쏘 롱데크(수출명 무쏘 그랜드), 무쏘 EV 등 무쏘 계열 픽업 모델의 수출은 1만111대였다. 회사가 원인으로 꼽은 환율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원화 약세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평균 환율은 1분기 1465원, 2분기 150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9%, 7.0% 올랐다.

KGM 평택공장 전경.<사진=KG모빌리티>
내수에서는 판매 대수 증가가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올해 상반기 국산차 내수 판매는 66만3329대로 전년 동기보다 3.7% 줄었지만, KGM은 2만1806대를 판매해 19.0% 증가했다. 수입차를 제외한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2.9%에서 올해 상반기 3.3%로 높아졌다. 회사는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과 지난 1월 출시한 무쏘를 앞세워 판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토레스 부분변경 모델인 ‘뉴 토레스’를 출시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올해 1·2분기 모두 매출이 늘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환율 상승을, 기아는 제품 구성 개선과 평균판매가격 상승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두 분기 모두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현대차가 1분기 30.8%, 2분기 20.8%, 기아가 1분기 26.7%, 2분기 4.9%였다. 현대차는 2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을, 기아는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증가 등을 감소 요인으로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와 같은 연결 기준으로 보면 KGM의 영업이익은 1분기 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8% 늘었고, 2분기에는 52억원으로 34.8% 줄었다. 상반기 합계는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137억원)보다 8.2% 증가했다.
다만 KGM의 매출 증가는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46%에서 올해 상반기 1.32%로 낮아졌다. 판매비와관리비가 1602억원에서 1969억원으로 22.9% 늘어 매출 증가율을 웃돈 영향이다. 이 가운데 판매보증비는 389억원에서 537억원으로 38.0%, 판매수수료는 275억원에서 366억원으로 33.3% 증가했다. 회사가 지난 2월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2.2% 이상이다.
KGM은 신차 출시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하는 중형 SUV(프로젝트명 SE10)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L 가솔린 모델로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는 지난 8월 KGM과 7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고, 이 계약에 따라 KGM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 20만대,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반기에 확인된 단가 상승이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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