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여성 사외이사 30% 못 미쳐…KB증권은 절반 차지

시간 입력 2026-10-02 07:00:00 시간 수정 2026-10-01 17: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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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사 46명 중 여성 임원 13명…KB 50%, 신한‧하나‧대신 20%
한투는 여성 임원 증가…삼성‧메리츠는 여성 임원이 핵심 위원장 수행

대형 증권사 사외이사 성비. <사진=CEO스코어데일리>

대형 증권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20%에서 50%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실제 추가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여성 사외이사 수는 그대로인데 전체 사외이사 수가 바뀌면서 비율만 오르거나 내린 곳도 있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사외·독립이사 46명 가운데 여성은 13명으로 집계됐다. 비율은 28.3%다.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증권이다. 사외이사 4명 가운데 남혜정·김인숙 이사 등 2명이 여성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6명 가운데 2명으로 33.3%, 메리츠증권은 3명 중 1명으로 역시 33.3%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각각 25%,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각각 20%로 집계됐다.

대신증권은 사내이사 3명과 독립이사 5명 등 총 8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독립이사는 김성호·한승희·조선영·이재은·이관영 이사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조선영 이사 한 명이다. 조 이사는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 비율만으로는 증권사별 이사회 구성 변화를 파악하기 어렵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성 사외이사가 지난해 1명에서 올해 2명으로 늘었다. 김유리 이사가 신규 선임되면서 전체 사외이사는 5명에서 6명, 여성 사외이사는 1명에서 2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여성 비율도 20%에서 33.3%로 13.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여성 사외이사 수가 2명으로 유지됐지만 비율은 낮아졌다. 연초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여성은 강주영·서은숙 등 2명으로 40%였지만 신진영·김이배·안성욱 이사가 합류하면서 반기 말 사외이사가 6명으로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 수는 그대로여서 비율은 33.3%로 6.7%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증권은 반대다. 여성 사외이사는 지현미 이사 한 명으로 같지만 사외이사 수가 지난해 말 6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5명으로 줄면서 여성 비율이 16.7%에서 20%로 높아졌다. 여성 자리가 늘어서가 아니라 전체 사외이사 수가 줄어든 결과다. 지 이사는 지난 4월 2일 중도 퇴임했지만 후임자가 선임될 때까지 상법에 따라 퇴임이사의 권리와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성 사외이사가 교체됐다. 이젬마 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자리에 안수현 이사가 신규 선임되면서 여성 독립이사는 1명으로 유지됐다. 전체 독립이사 4명 가운데 여성 비율도 25%로 변하지 않았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독립이사진을 개편했지만 여성 사외이사 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원윤희·김창수 이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이재은·이관영 이사가 새로 선임됐지만 신규 이사 두 명은 모두 남성이다. 기존 여성 독립이사인 조선영 이사 한 명 체제가 이어졌다.

여성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내 역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여성 독립이사가 최혜리 이사 한 명으로 비율은 25%지만 최 이사가 감사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여성 사외이사 양재선 이사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내부통제위원회를 이끈다.

키움증권에서는 유일한 여성 독립이사인 정주렴 이사가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안수현 이사는 내부통제위원장을 맡고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에도 참여한다.

대신증권 조선영 이사도 감사위원회뿐 아니라 보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에 참여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와 독립이사,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내부통제위원회에는 조 이사를 비롯해 김성호·이재은 독립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여성 사외이사가 2명 이상인 증권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다. 나머지 7곳은 1명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 비율만으로 이사회 다양성 확대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여성 이사를 추가 선임한 곳도 있었으며, 여성 사외이사가 핵심 위원회에서 맡는 역할 역시 증권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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