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노조, 1989년 이후 37년 만에 첫 파업
임금 인상·성과급 개선 놓고 노사 입장 평행선
해저1공장 매각 우려에 고용 위기까지 확대

LS전선노동조합이 9월 29일 LS전선 구미1공장 앞에서 ‘LS전선 노조 탄압 분쇄 및 파업 투쟁 승리 금속노련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이 예기치 못한 내홍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와 사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동해사업장 해저1공장 매각 추진 등에 대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 노조는 최근 잇따라 파업에 나서면서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주관으로 지난달 29일 LS전선 구미1공장 앞에서 ‘LS전선 노조 탄압 분쇄 및 파업 투쟁 승리 금속노련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노조 대응 등을 지적했다.
앞서 LS전선 노조는 지난달 임단협을 둘러싼 이견으로 쟁의 행위에 돌입키로 결정하고, 같은달 16일 동해사업장과 구미사업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LS전선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LS전선의 노사 간 갈등은 임금, 성과급 등 처우 개선을 둘러싼 이견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LS전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 등에 따른 전력 케이블 수요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4조5232억원, 영업이익은 23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44%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LS전선 노조는 처우가 개선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LS전선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지난해와 같은 4%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성과급을 놓고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영업익의 15%를 재원으로 삼고, 이를 토대로 직원 1인당 30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 제시안은 850만원으로, 격차가 큰 상태다. 사측은 산업이 막 성장하는 시기라는 점과 이에 발맞춰 투자가 동시에 진행 중인 만큼, 임금과 복리후생 등을 확대하기에 부담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LS전선은 미국에서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올 초에는 멕시코 버스덕트 생산시설 등의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사진=LS전선>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동해사업장 해저1공장 매각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LS전선 노조는 지난달 29일 금속노련 결의대회를 진행한 당일 회사로부터 동해사업장 해저1공장 매각 추진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매각은 단순한 경영 현황 공유 사안이 아니다”며 “고용 승계, 전적·전출, 배치 전환, 근무지 변경, 임금·복리후생, 단체 협약 적용, 조합 활동 보장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사측은 동해사업장 해저1공장 매각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S전선이 LS에코에너지 등 계열사로 해저1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고 있다.
같은 LS전선 계열사지만 회사가 달라짐에 따른 고용 및 근로 조건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만큼, LS전선 노조는 해저1공장 매각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련은 성명문을 통해 “조합원의 고용과 근로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후속 조치도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해선 안 된다”며 “동해사업장 해저1공장 매각 문제가 조합원들의 파업 투쟁을 위축시키거나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LS전선 노조와 함께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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