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수수료 1조 넘겼는데…증권사 ‘달러 이자’ 천차만별

시간 입력 2026-10-02 17:40:41 시간 수정 2026-10-02 17: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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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달러 예탁금 이용료율 0.15~2%…최대 13배 이상 격차
해외주식 수수료 상위 증권사도 제각각…금감원, 이용료율 산정 적정성 잇달아 지적

증권사 외화예탁금 이용료율.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 확대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고객이 증권계좌에 맡겨둔 달러에 지급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회사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해외주식에서 벌어들이는 수수료 규모와 외화 예탁금 이용료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메리츠·키움·신한투자·하나·대신·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달러화 위탁자예수금 이용료율은 연 0.15~2%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이용료율과 가장 낮은 이용료율 간 차이는 13배를 넘는다.

달러화 위탁자예수금 이용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으로, 모두 연 2%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연 1%, NH투자증권은 연 0.8%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연 0.7%, 토스증권이 연 0.6%, 하나증권이 연 0.5%, 신한투자증권이 연 0.4%, 삼성증권이 연 0.32% 순이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 0.15%로 가장 낮았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고객이 보유한 달러 금액에 따라 이용료율을 달리 적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3개월 평균 달러 예탁금이 1000달러 이하인 경우 연 2%, 1000달러를 초과하면 연 0.6%의 이용료율을 적용한다. 메리츠증권은 체차식 이율(상품의 종류나 가입 조건에 따른 이율 적용 방식)을 적용해 1000달러 이하 금액에는 연 2%,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는 연 0.8%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실제 지급되는 이용료는 고객의 외화 보유 규모와 회사별 지급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과 달러화 예탁금 이용료율이 반드시 비례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6540억원으로, 전년 동기(9819억원)보다 68.5% 증가했다. 토스증권이 34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 2933억원, 키움증권 2159억원, 삼성증권 1996억원 순이었다.

수수료 수익 상위 4개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달러화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2%지만, 토스증권은 연 0.6%, 삼성증권은 연 0.32%였다. 해외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규모와 고객의 달러 자금에 지급하는 이용료율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 셈이다.

외화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금융당국도 이용료율 산정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토스증권과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면서 세 증권사 모두에 외화예탁금 이용료율 산정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했다.

올해부터 증권사는 미 달러화 예탁금에 대해서도 별도의 이용료율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예탁금의 수취·별도 예치·지급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비용을 산정 과정에 포함하는 것도 제한된다. 증권사는 시장금리 변동 등을 고려해 분기마다 최소 한 차례 이용료율을 재산정하고 내부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재산정 결과는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공시된다.

금감원이 일부 증권사의 외화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방식을 잇달아 지적한 만큼, 향후 증권사들이 이용료율 산정 기준과 지급 수준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건이다. 해외주식이 주요 리테일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고객의 달러 자금에 어느 정도의 이용 대가를 돌려주는지도 증권사 간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가격정책위원회를 열고 예탁금 이용료율을 검토하고 있다”며 “외화예탁금 이용료율은 경영유의 사항을 반영해 산정 기준과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했으며, 외화 운용 여건과 해외 금리 환경 등을 산정한 결과 외화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0.6%로 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금리 흐름과 업계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펴 필요 시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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