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차기 행장 인선 돌입…해킹 막은 우리·농협, 연임되나

시간 입력 2026-10-08 07:00:00 시간 수정 2026-10-07 17: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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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역량·내부통제 수준 직접적으로 드러나
금융지주·은행 지배구조 예의주시하는 당국
우리·농협, 위기 대응 입증…행장 연임 주목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이 차기 행장 인선에 돌입해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대 은행장 모두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금융권 대규모 연쇄 해킹 사태가 벌어진 까닭이다.

해당 해킹 공격을 받은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고, 우리와 NH농협은행은 해킹 시도는 있었으나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아 해킹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달 말 일제히 자회사 CEO 승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특징은 금융지주 모두가 은행 CEO 선임 시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최근 금융당국이 지주사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자회사 CEO 인선이 아닌, 자회사 임추위의 의견을 더 반영하라고 강하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기존 경영 승계 절차 전반을 점검해 왔으며, 이번부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을 크게 확대하는 등 절차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임추위에 경영 성과 점검 등 절차를 신설했으며,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해 내부 검토뿐 아니라 시장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경영 성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또한 승계 절차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한층 제고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임추위는 후보 대상자 추천 단계를 넘어 최종 후보군에 대한 의견 개진을 확대하고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반영해 경영 승계 계획을 문서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자회사 임추위 역할 확대를 위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은행 임추위에 자회사 승계 후보군의 정보를 공유하고 후보군 추천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임추위 역할을 확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지적하며 예의주시해 왔다. 그 결과 지난 9월 KB금융의 차기 회장은 이재근 부문장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5대 은행장의 임기가 일제히 만료돼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특히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현재 당국과 정부는 해당 기업들의 기존 지배구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아 연임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동시에 대규모 해킹 사태까지 벌어져 수장 인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킹 사태는 금융회사의 보안 역량과 내부 통제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인 만큼, 피해가 발생한 은행들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에 해당 은행장들의 연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정진완 우리은행장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이번 해킹 방어에 성공하면서 위기 대응 및 보안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두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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