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 유럽 준중형 전기밴 점유율 1위
PV7, 2027년 하반기 국내·유럽 출시
화성 PBV 공장, 2027년 20만대 체제
기아가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로 유럽 준중형 전기밴 시장 1위에 오른 데 이어 대형 PBV인 PV7을 공개했다.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의 주력 차급인 미드사이즈 밴 시장에 진입해 PBV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유럽 경상용차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가운데 전기 경상용차 수요는 늘고 있어 기아는 차급 확대와 파생 모델 투입으로 이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7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집계 결과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C세그먼트(준중형) 전기밴 시장에서 1만3603대가 팔려 점유율 30.4%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된 지 1년이 되기 전에 거둔 실적이다.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 PV7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먼저 출시하고, 파생·컨버전 모델 23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경상용차 시장에서는 전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데이터포스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유럽 경상용차 판매는 120만6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지만, 전기 경상용차는 12만5069대로 10.2% 늘었다. 같은 기간 C세그먼트 전기밴 판매는 4만4810대로 26.6% 증가했고, C세그먼트 밴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0.7%에서 13.2%로 높아졌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신규 밴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줄이도록 규제하고 있다.
PV5 판매는 해외 시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된 PV5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올해 7월 말 기준 5만3530대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가 3만2222대로 60.2%를 차지했다. 올해 1~7월 판매량은 3만7677대로 기아 전기차 가운데 EV3, EV5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PV5는 ‘2026 세계 올해의 밴’에 선정됐다. 기아는 지난 8월 신규 모델 5종을 추가해 PV5 라인업을 10종으로 늘렸다.
PV7은 PV5와 같은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롱 모델 기준 전장 5350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로 PV5 패신저보다 전장은 655mm, 축거는 505mm 길다. 배터리는 71.5kWh와 96.2kWh 용량의 NCM 배터리 두 종류다. 96.2kWh 배터리를 탑재한 카고 롱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WLTP 기준 460km 이상이다. 8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kW급 급속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20분대 중반이 걸린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인증 전 기아 자체 측정치다.
구동 모터는 최고출력 200kW, 최대토크 420Nm의 전륜 모터다. 사륜구동 모델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충전구는 기아 차량 최초로 전면과 후측면 두 곳에 배치됐다. 카고 롱 모델의 적재 용량은 VDA 기준 6.1㎥로, 유로 팔레트를 PV5 카고보다 1개 많은 3개까지 실을 수 있다. 패신저 모델은 7인승, 9인승, 11인승으로 운영된다.
PV7이 진입할 유럽 미드사이즈 전기밴 시장 규모는 올해 상반기 5만78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했다. 전체 미드사이즈 밴 시장 성장률(2.3%)을 웃도는 수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IAA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미드사이즈 밴 시장을 약 80만대 규모의 경상용차 주력 시장으로 소개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PV5를 먼저 출시해 사업 경험을 쌓는 순서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송 사장은 300개 이상 기업과 공급을 협상하고 있다며 “(PV5를 포함해) 현재 약 4000대 정도 대기하고 있고 협상하고 있는 물량도 1만7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스웨덴 설비 서비스업체 브라비다, 핀란드 엘리베이터 업체 코네 등과 PBV 공급 계약을 맺었다. 송 사장은 기아가 2030년까지 PBV 사업에서 약 2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고 이 가운데 PV5가 약 12만대, PV7과 PV9이 약 13만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PV7을 국내와 유럽에 이어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은 현재 판매 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생산은 오토랜드 화성의 PBV 전용 공장인 EVO 플랜트가 맡는다. 지난해 하반기 PV5 양산을 시작한 이스트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대다. PV7과 PV9을 생산할 웨스트 공장이 2027년 6월 준공되면 연 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인근 PBV 컨버전 센터는 PV5·PV7·PV9 기반 컨버전 모델을 연 4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과제도 남아 있다. PV7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고, 주요 성능 수치는 아직 인증을 거치지 않았다. 미드사이즈 전기밴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ID.버즈, 포드 트랜짓 커스텀 등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 2027년 하반기 출시 전까지 공급을 협상 중인 기업 고객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것이 PV7의 초기 판매를 좌우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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