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참존 인수로 화장품 사업 진출…김남정 체제 첫 외부 M&A
오리온, 중앙일보 인수 후보군…쇼박스 넘어 미디어 사업 확장 모색
내수 성장 한계에 이종 산업 진출 확대…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포석
국내 식품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동원그룹은 급식·식자재 계열사 동원홈푸드를 앞세워 1세대 화장품 기업 참존 인수에 나섰고, 오리온은 중앙일보의 경영권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내수 식품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서울회생법원 관리 아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참존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인수 금액은 수백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경쟁자가 나오지 않으면 동원홈푸드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2024년 3월 김남정 회장 취임 이후 첫 외부 기업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김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축산물 유통기업 금천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주도했다. 과거 HMM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에는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HMM 인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식품을 중심으로 포장·물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동원그룹은 이번 참존 인수를 계기로 K뷰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K뷰티 수출액은 111억달러(약 15조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114억2000만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다만 참존의 브랜드 재건은 동원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참존은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며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매출은 2022년 1288억원에서 지난해 181억원까지 줄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5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오리온의 경우,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중앙일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돼 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식품사업이 그룹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미디어 사업과도 접점이 있다. 과거에는 케이블 채널 사업자인 온미디어와 극장 체인 메가박스를 보유하며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기도 했다. 온미디어는 OCN과 투니버스 등을 운영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리온은 해외 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6633억원과 단기금융예치금 6979억원 등 총 1조3612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1조2725억원)보다 약 887억원 증가한 규모다.
오리온의 중앙일보 인수가 현실화하면 미디어 사업의 외연을 다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쇼박스를 중심으로 이어온 미디어 사업에 중앙일보의 구독 및 광고 기반을 더할 경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이종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기존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M&A를 통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수익원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다만 이종 산업 진출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수 자체를 넘어 피인수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식품산업 자체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할 수도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기업들의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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